WSJ “TSMC·삼성전자, UAE와 134조원 규모 파운드리 공장 건립 논의”

TSMC·삼성전자 최고 경영진 최근 UAE 방문해 사안 논의
신종모 기자 2024-09-23 10:06:22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을 주도하는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형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UAE 측과 각각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의 최고 경영진들이 최근 UAE를 방문해 반도체 제조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공장 규모는 현재 대만 내 TSMC 제조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첨단 공정이 적용된 시설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삼성전자 경영진의 고위 인사도 최근 UAE를 방문해 해당 계획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삼성전자도 TSMC와 마찬가지로 향후 몇 년 내 UAE에 새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장 설립 프로젝트 자금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중심으로 UAE 측이 대는 방안이 초기 논의 과정에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의 규모는 1000억달러(약 134조원)에 달한다. 

소식통은 “이번 논의의 포괄적인 목표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제조사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칩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무바달라 측은 “아랍에미리트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국영 투자기업 ‘MGX’가 반도체 생산시설을 투자전략의 한 축으로 세우고 있다”며 “다만 UAE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무바달라는 지난해 말 기준 투자자산 규모가 3000억달러(약 400조원)에 달하는 대형 국부펀드다. UAE는 MGX 등을 통해 최근 들어 AI 투자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공장 설립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술적 장벽을 비롯해 다른 장애물에 직면할 수 있어 실제 프로젝트는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공장 운영을 담당할 UAE 내 전문인력 부족과 미국이 신기술 반도체의 중국 유입을 우려하고 있는 점 등이 장애 요인으로 지목된다. 

WSJ은 “TSMC와 삼성전자는 공장 설립 방안을 검토하면서 UAE 시설의 반도체 생산 및 물류 과정을 미 정부가 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바이든 행정부 관료와 논의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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