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6일 국제수지 잠정통계 발표…약 13조8500억원 상당규모 흑자
반도체·철강제품·승용차·정보통신 기기 늘어, 지역으로는 중국이 선두
한별 기자2024-12-06 10:40:25
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와 함께 한국 경상수지가 반년 동안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석유제품 등 비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 감소 등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줄었다.
한국은행은 6일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97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한화 약 13조8500억원 상당의 규모다.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를 낸 뒤 5월(89억2000만달러)부터 6월(125억6000만달러)·7월(89억7000만달러)·8월(65억2000만달러)·9월(109억4000만달러)에 이어 6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액은 작년 10월 74억 4000만 달러보다 많지만 9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해마다 10월끼리만 비교하면 역대 3위 기록이다.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4000만달러 흑자로 같은해 같은 기간 241억8000만달러보다 500억6000만달러나 늘었다.
10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1억2000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9월(104억9000만달러)과 비교해 23억7000만달러 줄었다.
수출(600억 8000만달러)이 1년 전부터 4.0% 늘었다. 지난해 10월 1년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열세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39.8%) ▲철강제품(6.8%) ▲승용차(5.2%) ▲정보통신기기(5.2%)가 늘었고, 지역별로는 ▲중국(10.8%) ▲동남아(7.7%) ▲EU(5.7%) ▲미국(3.4%)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석유제품(-34.5%)·기계류 및 정밀기기(-4.2%)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519억6000달러)은 0.7% 줄었다. ▲원류(-17.9%) ▲석유제품(-13.3%) ▲석탄(-9.5%) ▲화학공업제품(-6.7%) 등 원자재 수입이 4.7% 감소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반대로 반도체 제조장비(48.6%)·반도체(18.2%)·정밀기기(3.3%) 등 자본재 수입은 7.5% 늘고, 귀금속·보석률(72.9%)와 직접 소비재(15.1)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8.8% 증가했다.
서비스 수지는 17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2억4000만달러)보다는 작지만, 작년 동월(-12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오히려 커졌다.
서비스 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4억8000만달러 적자였다. 중국 국경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여행 수입이 늘어 적자가 9월(-9억4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에 9월 4억달러 흑자에서 10월 2억3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34억5000만달러로 9월(30억9000만달러)보다 늘었다. 배당소득 수지(24억9000만달러)가 전월(25억8000만달러)과 비슷한 규모로 흑자를 유지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10월 중 129억8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억8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2억5000만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29억1000만달러 늘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12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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