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2.9억달러 적자…외국인 배당 증가 요인
2024-06-11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6년9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약 16조89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 흑자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1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도 2020년 9월(120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수출은 58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541억3000만달러)보다 8.7% 늘었다. 지난 10월 반등 이후 9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으로 보면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7.9%), 미국(14.8%), 중국(1.8%) 등 순이었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1.4%), 화공품(-7.5%), 철강 제품(-18.0%) 등은 감소했다. 일본(-6.8%), EU(-18.3%) 등에 대한 수출도 뒷걸음쳤다.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02억2000만달러) 대비 5.7% 감소했다.
품목별로 철강재(-18.9%), 화공품(-20.6%), 석탄(-25.9%) 등 원자재 수입이 6.6% 줄었다. 반도체(-4.9%), 반도체 제조 장비(-24.1%) 등 자본재 수입도 4.6% 감소했다.
곡물(-20.3%), 승용차(-44.1%) 등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 역시 15.6%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중에서는 특히 여행수지가 9억달러 적자였다. 여행 수입이 여행 지급보다 더 크게 줄면서 적자 폭이 5월(-8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내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1억달러 흑자에서 4억6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외국인에 대한 분기 배당 영향으로 지난 5월 17억6000만달러에서 6월 26억9000만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한편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1억5000만달러) 대비 대폭 개선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 279억달러, 하반기 321억달러로 연간 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