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휴대전화 등 수출호조… 8월 경상수지 66억달러 흑자

홍선혜 기자 2024-10-08 09:26:19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넉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휴대전화 등의 수출 호조에 따른 것이다.

8일 한국은행은 국제수지 잠정통계치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 (약 8조890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달러)를 찍었다가 5월 (89억2000만달러) 반등한 뒤 6월(125억6000만달러), 7월(89억7000만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흑자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6년 9개월 내 최대치였던 6월의 반토막 수준이고 7월과 비교해도 약 24억달러 쪼그라들었다. 다만 지난해 8월(54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12억달러 많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는 536억달러 흑자로, 작년 동 기간(106억7천만달러)대비 429억3000만달러 불어났다. 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65억9000만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흑자 폭은 7월(83억3000만달러)보다 작았지만, 지난해 8월(52억달러)대비 늘어났다.

수출(574억5000만달러)은 지난해 대비 7.1%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열한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수출 항만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품목 중에서는 정보통신기기(44.0%)·반도체(38.3%)·석유제품(0.6%)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EU(16.1%)·동남아(15.3%)·미국(11.1%)·중국(7.9%)·일본(6.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대로 화학공업제품(-4.4%)·승용차(-3.6%) 등은 하락세다.

수입(508억6000만달러)은 4.9% 증가했다. 원유(30.1%)·석유제품(13.4%)·천연가스(5.6%) 등 원자재 수입이 6.1%, 수송장비(46.0%)·반도체(18.7%)·반도체 제조장비(14.7%) 등 자본재 수입이 7.8% 각각 늘어났다. 귀금속·보석류(282.1%)와 직접소비재(2.7%)·승용차(0.6%)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0% 불어났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12억3000만달러 적자로 기록됐다. 적자 규모는 7월(-23억8000만달러)이나 작년 8월(-15억5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14억2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7월(-12억6천만달러)보다 확대됐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7월 31억5000만달러에서 8월 약 절반 수준인 16억9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에 대한 분기 배당 지급 등으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같은 기간 27억9천만달러에서 11억8천만달러로 감소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49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4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2억1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000만달러 불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26억2000만달러 늘어났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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