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SNS로 계엄 소식 접했다"...민주주의 지킨 '계엄 해제' 숨은 공신

네이버·다음 이용자 급증으로 접속 차질
카카오톡 관련 사실무근 가짜 정보도 퍼져
한별 기자 2024-12-04 14:33:00
지난 3일 오후 11시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 본회의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기까지 약 3시간 가량의 긴박한 상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 나갔다. 

계엄령 선포 이후 20대 여성 A씨에게는 SNS의 종류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통한 연락이 쏟아졌다.

서울에 거주하지만 지방에 연고를 두고 있던 A씨는 "지방에 거주하는 친구들로부터 서울 상황을 묻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많은 사람에게 소식이 퍼져야 할 거 같아 SNS에 계엄 관련된 기사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을 선포 이후 네이버·다음 카페는 서버의 데이터 전송량(트래픽)이 몰리면서 접속에 차질이 있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문제가 생겨 점검했다"고 말했으며, 카카오 관계자는 "약간의 지연은 발생했으나 접속에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계엄령 소식, SNS·커뮤니티로 접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진행한 라이브방송 화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개인 SNS 생중계(라이브 방송)를 진행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약 20분 가량의 영상에서 "국회가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의 방송은 이 대표가 차량에서 내려 국회 내로 진입하는 내용까지 담았다. 해당 방송은 약 238만명이 시청했다. 

국회 본회의를 주도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은 조회수 61만회를 기록했다. 4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유튜브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의 유튜브 라이브 시청자 순위는 1위부터 5위까지 뉴스 채널이 차지했다. 1위인 오마이TV는 일간 시청자 64만 6622명을 기록했다. 

20대 남성 B씨는 이번 상황을 통해 SNS의 순기능을 느꼈다고 말했다. B씨는 "뉴스를 지켜보고 있기도 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나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장을 느낄 수 있었다"며 "SNS를 통한 정보 전파가 헌정 유린 사태를 막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짜뉴스 조심"

많은 이목이 SNS로 쏠린 만큼 SNS를 통한 가짜뉴스 전파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C씨는 가족들로부터 한 이미지를 전달받았다. 해당 이미지에는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계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서비스 이용이 정지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C씨는 "찌라시처럼 보이는 사진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거짓같아 믿지 않았다"고 전했다. 

C씨가 가족으로부터 공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관련 이미지. 해당 이미지는 다른 SNS인 엑스(트위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유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이미지의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하게 부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 카페와 관련해 일부 지연 현상은 있었으나 그런 내용의 서비스 관련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3일 밤부터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4일 아침에 정신아 대표 이사를 포함해 카카오CA협의체 경영진이 향후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별 기자 star72@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