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선포에 환율 '급등'…정유업계, 찬바람 지속되나
2024-12-04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주택가 편의점의 생필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이 국회의 해제 요구로 여섯 시간 만에 풀렸다는 소식에 생필품 매출은 일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으나 시민들이 받은 충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12시 기준 A편의점에서 판매된 통조림, 봉지면 매출은 지난주 같은 시간과 비교해 각각 337.3%, 253.8% 뛰었다. 이어 생수 141.0%, 즉석밥 128.6% 매출도 증가했다. A사 측은 주택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생필품, 특히 비상 먹거리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B편의점 상황도 같았다. 이 편의점에선 같은 시간 기준 통조림, 즉석밥, 생수, 라면 매출이 각각 전일 대비 75.9%, 38.2%, 37.4%, 28.1% 늘었다. B 편의점 역시 같은 시간대 햇반과 같은 즉석밥 매출은 70% 급증하고 생수·라면 매출도 50% 넘게 늘어나는 등 식품을 찾는 수요가 많았다.
윤 대통령이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소비자들이 당장 비상식량부터 비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됐다.
새벽 배송, 당일 배송 등을 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쪽에서도 생필품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가 늦은 저녁에 이뤄졌던 만큼 마감 시간 전후인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선 시민들이 통조림, 생수 등을 사기 위해 달려가는 '생필품 런'이 포착되진 않았다.
GKS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엄령 난리통에 불안함을 느낀 일부 소비자들이 생수, 쌀, 기저귀, 라면 등 생필품을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급하게 사재기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안다"며 "이커머스 거래량이 한밤중에 일시 상승하는 현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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