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찍혔던 카카오...탄핵 국면 주가 급등

카카오 주가 전날 대비 8.50% 올라
한별 기자 2024-12-04 17:23:46
카카오의 주가가 4일 전날 대비 8.50% 오른 후 4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무산과 탄핵 추진에 따른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한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 구속 등 줄곧 사법리스크에 시달려 왔었기 때문이다.  

이날 카카오 뿐이 아니라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는 22.49% 급등한 3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45.44% 하락하는 등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다. 하루 사이에 1년치 하락분의 절반 가까이 회복한 셈이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3.80%, 카카오뱅크는 2.35% 등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44%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감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이는 윤 대통령의 탄핵 추진이 카카오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카카오는 정부와 갈등을 겪어왔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택시의 독점 지위와 약탈 자격을 언급하며 카카오 모빌리티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아주 부도덕한 행태다.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대통령이 특정 기업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하게 지적한 것이 큰 화제가 됐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또한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 7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10월 석방됐지만 이는 윤 정부 들어 주요 IT기업 창업주가 구속된 첫 사례였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위원회는 매출액 부풀리기로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며 카카오모빌리티에 34억626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금융감독당국이 중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부정 의혹을 들여다 보면서 깊숙이 개입했다.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카카오와 계열사의 주가는 곤두박칠쳤다. 그러나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 혹은 하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던 카카오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주가가 지난 21일부터 상승세였다며 단순히 탄핵 가능성으로만 상승의 이유를 판단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별 기자 star72@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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