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아파트 법칙 '40평·40층'

최형호 기자 2024-11-28 15:01:24
서울 주택시장에 '40-40 랜드마크'가 부촌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40층 이상의 고층 랜드마크 단지의 40평 이상 아파트를 말한다. 희소성 높은 2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단지들은 지속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2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4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는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는 스테디셀러다. 35층 높이의 아파트가 즐비한 가운데 우뚝 솟은 마천루는 일대의 랜드마크가 되고, 특별한 집을 원하는 부유층이 몰리면서 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의 초고층 아파트 사랑은 연이은 신고가로 나타나고 있다. 이 중에서도 40평대가 단연 인기다. 보통 전용면적 기준 약 90㎡ 후반부터 40평대 넓이다. 예컨대 자양동에 위치한 58층 마천루 더샵스타시티의 전용면적 100㎡ J타입은 10월에 18억5500만 원으로 거래됐다. 앞서 6월 17억7500만 원으로 거래된 이래 3연속 신고가 행진이다.

목동 69층 랜드마크 현대하이페리온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10월에는 62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167㎡가 39억 3000만 원으로 거래되며 4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6월에는 31억 원으로 거래된 타입에 8억넘는 웃돈이 붙었다. 최고 55층의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전용면적 144㎡도 10월 41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소 침체한 최근 시황에도 초고층 아파트 인기는 별세계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여의도동 최고 49층의 '브라이튼 여의도'는 9월에만 총 45채 분양전환이 이뤄졌다.

4년 임대 후 분양조건으로 입주한 지 1년 만에 조기 분양전환에 나선 계약자가 45명이라는 뜻이다. 분양가는 강남에 필적한다. 9월에 분양 전환한 45층의 전용면적 113㎡는 금액이 50억9900만 원에 달했다. 3.3㎡당 분양가는 1억4792만 원에 달한다. 한강조망 가능한 초고층 매물로 시장의 이목이 쏠린 타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초고층 중대형 아파트는 전형적인 베블런재(Veblen goods)"라며,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고, 가격이 오르는 만큼 더 큰 관심을 받고 선점 경쟁이 붙으니 상승폭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40랜드마크' 아파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향후 공급물량으로 몰리고 있다. 높이와 면적의 2개 조건을 만족하는 단지를 쉽게 찾기 어려운 만큼, 몇몇 단지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이 내달 중 분양 예정이다. 상봉9재정비촉진구역(상봉터미널) 재개발로 조성되는 랜드마크 주거시설이다.

단지는 중랑구 상봉동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규모 초고층 아파트다. 전체 999가구 가운데 800가구를 일반분양하고, 추후에는 오피스텔(전용면적 84㎡) 308실도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분 800가구는 전용면적별로 ▲39㎡ 50가구 ▲44㎡ 35가구 ▲59㎡ 41가구 ▲84㎡ 244가구 ▲98㎡ 346가구 ▲118㎡ 84가구다.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 분양물량만 430가구에 달한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조감도./사진=포스코이앤씨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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