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쇄신·혁신’ 인사 통해 HBM·파운드리 사업 강화
2024-11-27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관계사도 28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의 연구조직인 삼성글로벌리서치(전 삼성경제연구소)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등은 이날 수장을 교체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사장 교체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전날 인사를 통해 반도체 사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의 변화를 줬다면 관계사들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최측근과 실력을 인증받은 인사를 배치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이날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경영진단실장으로 임명했다.
경영진단실은 관계사의 요청에 의해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미래전략실 전략팀,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지난 2021년말 삼성SDI 대표이사로 이동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배터리사업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낸 핵심 경영진이다.
그는 글로벌 경험과 사업운영 역량을 갖춰 리더십을 통해 관계사별 내실 있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굳건히 다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경영진단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의 사업경쟁력 제고와 경영 건전성 확보 미션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청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내정했다.
신임 이청 대표이사 사장은 포항공대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 및 공정기술 등을 두루 경험한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20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에 이어 2022년 사업부장에 선임돼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의 견고한 실적 창출을 주도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연평균 1%,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연평균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생산능력의 경우 중국이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해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2%)보다 4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 리더십을 겸비한 이 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해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혁신과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신임 대표이사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내정했다.
신임 최 사장은 카이스트(KAIST) 전자공학 박사학위 취득 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DS부문 미주총괄 등을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그는 사내에서 기술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발휘해 반도체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의 견고한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I는 최 사장은 그동안 축적한 성공 노하우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SDI의 혁신과 회사가치 제고를 지속해서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준희 삼성전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신임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학부 졸업 후 미국 메사추사츠공과대(MI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IT 및 통신기술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06년 삼성전자 DMC연구소로 합류해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을 거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과 전략마케팅팀장 역할을 수행하며 우수한 기술리더십과 경영역량을 입증했다.
삼성SDS는 신임 이 사장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서 보여준 기술 혁신과 세계 최초 5G 통신망 상용화 등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삼성SDS의 새로운 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져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자 사장인 이번 인사에서 교체 없이 유임됐다. 장 사장은 지난 2022년부터 삼성전기를 이끌고 있다.
장 사장이 취임한 그해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이후 전장용 사업 비중이 두 자릿수까지 확대되는 등 성장이 예상되는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주력 사업에서 서버·전장 등 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로봇·에너지 등 미래 시장에 대한 준비도 단계적으로 병행해 초일류 테크(Tech)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기는 전장용 제품 라인업 확대와 차별화 기술을 통해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를 세웠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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