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씨, 400만원 매출 회사서 수천만원 보수 의혹"
"아시안게임 감독들에 1억4000만원 쓰고, 직원 임금은 3년째 동결"
김준하 기자2024-11-26 17:26:27
OK금융 노조가 최윤 회장과 그의 부인 기무라 에츠코 씨 등을 OK컴퍼니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OK금융그룹지부는 26일 서울 서초동 소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OK컴퍼니 배임 횡령 등 불법 의혹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법인카드와 자산을 개인적으로 쓰는 것은 대한민국 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것은 법적 처벌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형법 제355조는 다른 사람의 사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임무에 반해 재산상의 이익을 얻으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법원은 2014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업무상배임죄로 판결한 적이 있다.
이어 OK금융그룹지부는 “야마모토 준(최윤) 회장은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감독들에게 1억4000만원을 썼지만 직원들을 위해서는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며 “지난 3년간 임금을 동결했다”고 강조했다.
최윤 회장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 단장을 맡았다. 작년 10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38개 전 종목 감독에게 격려금으로 총 1억4000만원을 전달했다.
김준영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장은 “OK금융그룹 계열사들이 기무라 씨에게 자택 월세 처리, 법인카드 사용, 법인 차량 제공 등의 편익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횡령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들이 제기됐고 OK컴퍼니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도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OK컴퍼니에 등록된 임원이 최윤 회장의 부인 기무라 에츠코 한 명”이며 “부인은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했는데 (회장의)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회사의 임원으로 등록돼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봉선홍 사무금융노조 OK금융그룹지부장은 “OK컴퍼니의 연간 매출은 400만원이고 연간 당기순이익은 500만원이다. 그런데 기무라 씨는 수천만원의 보수를 받고 고가의 법인 차량을 탄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금 동결과 과한 업무로 직원들이 고통받고 900명 넘는 직원들이 퇴사했지만 회사는 사내 유보금으로 엄청난 돈을 쌓아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노조는 최 회장 등에 대해 OK컴퍼니의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입장을 묻는 본보 질의에 “국정감사에서 김인환 OK금융 부회장이 발언한 내용을 참고하라”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국정감사에서 “(OK컴퍼니는) 최 회장의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회사”라며 “그룹이 관리하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그는 “OK컴퍼니가 1인 회사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설립된 OK컴퍼니는 투자 자문업 및 투자 일임업을 하는 회사다. 대표자명은 기무라 에츠코. 주소는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로 돼 있다. 기무라 씨는 일본 치과의사 출신의 재일 교포였으며, 2015년 최 회장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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