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시, 전기차 ‘지상주차 의무화’ 도입 언제하나

인천 화재 사고, 반면교사 삼아···전국 최초 울산 사례 주목해야
황귀영 기자 2024-11-22 23:44:22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안성시가 피해 예방을 위한 ‘지상주차 의무화’ 정책 도입에 늑장을 부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1일 인천 청라동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지하주차장 화재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 전기차의 배터리에서 시작된 화재는 순식간에 확산돼 지하 주차장을 뒤 덮었고 소방관 177명, 장비 80대가 출동해 8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전소된 차만 40여대며 100여대가 그을음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는 소방차의 진입이 어렵고 구조적으로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전기차의 지상주차 의무화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시민들의 안전을 강화하려는 선제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또 경기도 평택시와 파주시 역시 최근 전기차 지상주차 의무 정책을 시행하면서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평택시는 내년부터 신규 아파트 단지에 전기차 지상주차 구역을 의무화했고, 파주시는 기존 아파트의 지상주차 구역 확대를 독려하며 지역 주민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전기차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다.

또한 평택시는 전기차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 할 수 있는 질식소화덮개를 관내 소방서에 지원했다.

안성시도 전기차 보급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 평택, 파주 등과 같이 신규아파트 지상주차 의무화 정책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단순히 한 차량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여서다.

여기에 더해 안성시도 평택시 처럼 질식소화덮개를 관내 소방서에 지원하는 것도 충분히 검토 해 볼만하다.

‘지상주차 의무화’ 도입을 위한 정책 수립에 늑장을 부린다면 주민들의 불안감이 시정에 대한 원망으로 비춰질 수 있음을 시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안전을 위한 시정은 무엇보다 선제적이고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안성시가 인천 전기차 사고와 울산, 평택, 파주의 사례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신규아파트 '지상주차 의무화' 정책을 조속히 도입할 것을 기대해 본다.

황귀영 기자 gyh03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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