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시간 10일 오후 1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22% 오른 8만1110.9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전날 3000달러를 돌파한 뒤 이날 6% 넘게 오른 32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P2E 게임이 금지된 국내 분위기상 입법화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생태계 되살리기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8만1000달러(약 1억1335만원)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같은 날 오전 7시쯤 이같은 수치를 달성한 데 이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현 정부와 달리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가상화폐 관련 친화 정책을 실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하원도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상하 양원마저 모두 장악하면 의회가 트럼프를 견제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집권함에 따라 업계는 트럼프 2기에 가상화폐가 상당히 육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자산위원회 출범,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 논의 가속도 전망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관련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문기구인 '가상자산위원회'가 출범한 만큼 향후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도입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성된 법정 자문기구다. 법령에 따라 당연직 위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이 맡고 위원은 금융위 및 관계부처 공무원, 법조인, 대학 교수, 소비자 보호 전문가 등 15인으로 구성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상승세가 이어지자 국내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금융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위원회는 앞으로 분기별 1회 회의를 통해 가상자산사업자 진입·영업행위 규제, 자율규제기구 설립 등에 관한 2단계 입법 추진 방향과 함께 가상자산 거래지원 개선 문제, 스테이블코인, 국경 간 가상자산 거래, 시장 독과점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트코인 떡상에도 'P2E 규제' 완화 어려움으로 게임업계 중립 유지…블록체인 생태계 되살리기에 최선
반면, 게임업계는 중립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눈에 띄게 반등했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발행하는 코인은 조금 반등하거나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아직 P2E 게임에 대한 규제도 지속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코인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게임업계가 실적 개선의 어려움을 겪고, 부진이 오랜 기간 지속됨에 따라 관련 코인이 상승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코인을 발행하는 게임사들이 요구해 온 P2E 게임 규제 완화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게임 산업의 성장을 위해 P2E 게임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난해 5월 김남국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대량 보유·매매 파문이 불거진 후 없던 일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련 제도가 갖춰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법적 제도적 가이드라인 아래서 게임업계의 블록체인 사업 역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국내 P2E 게임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는 만큼 상황은 바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게임사들은 국내에서 규제 개선 가능성이 줄어들자, 블록체인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비트코인처럼 위믹스에도 '반감기'를 도입해 발행량을 지속 줄이고 있다.
컴투스그룹(컴투스, 컴투스홀딩스)도 글로벌 시장에서 전개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 시장 변화를 살피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컴투홀딩스는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플라(XPLA)를 운영하고 있다. 엑스플라는 문화, 예술 분야의 각종 콘텐츠 창작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Web3 패러다임의 선도적인 메인넷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엑스플라를 활용해서 '웹3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웹3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에서 축적한 각종 자산을 가상화폐로 전환할 수 있는 게임으로, P2E로 불린다.
장종철 블록체인 부문 본부장은 지난 7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트럼프 당선자가 웹3 게임 쪽에 친화적인 정책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관련 규제가 조금 더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정책의 변화나 시장의 변화는 계속해서 살펴보며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잘했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 역시 "엑스플라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생태계를 확장하며 창의적인 웹3 콘텐츠 중심 블록체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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