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으로 돌아온다…제47대 美 대통령 당선

김성원 기자 2024-11-06 20:36:40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들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년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한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7대 미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을 기록했다.

CNN은 미 동부시간 6일 오전 5시30분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6명을 확보해 매직넘버 '270'선을 넘기며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돼온 7개 경합주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 이어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승리했다. 이어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면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마지막까지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잡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 유권자들의 존재가 이번에도 위력을 과시하면서 예상보다 손쉬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30분쯤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면서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우리 자녀와 여러분이 가질 자격이 있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성공이 우리를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는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를 비롯해 당선을 도운 이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있다. 일론이라는 스타가 탄생했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 무대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가족,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부부, 캠프 참모들이 함께 올라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지자들에 손 흔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연령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자, 백악관 집무실을 떠났다가 다시 선거에서 승리해 돌아오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내년 1월20일 취임식을 갖고 대통령 업무를 시작한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는 국제 정세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다. 우크라이나는 바이든 정부의 지원을 받아 2년9개월간 전쟁을 이어왔으나 트럼프는 대선 기간 협상을 통한 '신속한 종전'을 장담해왔다.

한미동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분담몫) 인상 요구 등으로 격랑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과시해온 만큼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