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원 돌파...역대 최고가 접근
2024-10-30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한다. 대선 승리 소식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고,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최고기록까지 치솟았으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국채 금리는 크게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08.05포인트(3.57%) 상승한 43,729.93에 거래를 마쳤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같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6.28포인트(2.53%) 오른 5,929.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4.29포인트(2.95%) 오른 18,983.47에 각각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전장 대비 상승 폭이 5.84%로 올랐으며 4개 지수 모두 종가 기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가장 큰 상승률을 찍었다.
그 동안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걷힌 게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기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수혜주가 오르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도 강하게 나타났다.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시나리오'(공화당 싹쓸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아울러 소형주 강세를 이끌었던 부분은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의 영향이 컸다. 투자자문업체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시니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박빙 승부를 예상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상황이 빨리 전환되면서 오늘 매우 큰 위험투자 선호 현상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기술주와 경기순환주가 두루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이날 14.8% 급등했다. 머스크 CEO가 이번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향후 테슬라의 사업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는 이날 5.9% 상승했다. 미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장중 11.5% 급등하는 등 미 주요 대형은행들도 규제완화 기대감을 내비쳤다.
비트코인은 이날 7만5000달러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크게 떨어졌다. VIX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16.27로 같은 시간 전장 대비 4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지난 9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에 견준 달러화 가치도 급등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5.1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5% 성장했다.
그러나 채권 수익률은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며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보호무역주의와 감세정책, 이민정책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3%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4bp(1bp=0.01%포인트) 치솟았다. 7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에라 캐피털의 캔디스 뱅선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시장 반응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시나리오를 가정한 트럼프 트레이드의 연장"이라며 "다만, 채권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은 잠재적으로 주식 평가가치를 압박하는 잠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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