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배달수수료 ‘5%’ 제시···업주업체와 의견 좁히지 못해

홍선혜 기자 2024-10-24 10:00:40
쿠팡이츠와 업주업체가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23일 쿠팡이츠는 배달앱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중개 수수료를 절반으로 낮추는 대신 업주의 배달비 부담이 커지는 안을 제안했지만 업주업체는 반대했다.

앞서 쿠팡이츠 입점 업주는 현재 배달료를 서울 기준 2900원 부담한다. 쿠팡이츠는 와우회원들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는데 고객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부담해왔다.

이날 8번째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오는 30일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을 놓고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상생협의체 회의에서는 현재의 9.8%에서 5%로 중개 수수료를 인하하면서도  업주에게 배달비 부담 방식을 바꾸겠다고 제시했다.

현재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료는 2000원에서 3000원 많게는 5000원이 넘어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입점업체들은 수수료가 낮아지더라도 배달비가 높아지면 전체적인 부담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서울 시내에서 이동하는 배달 라이더. /사진=연합뉴스 


쿠팡이츠는 배달비 변동안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중개수수료를 기존 9.8%에서 절반 수준인 5%로 인하하는 안과 함께 제시한 '배달기사 지급비'는 입점단체, 배달라이더 단체가 협의한 금액을 적용하겠다는 방안"이라고만 입을 열었다.

이날 쿠팡이츠는 입점업체의 판매 가격을 다른 배달앱과 동일하거나 낮게 책정하도록 한 이른바 '최혜대우 요구'를 중단하는 데 대해서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 역시 이전 회의 때보다 진전된 구체적인 상생안을 내놓지 않았다.

그 동안 배민은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요구가 없어져야 중개 수수료를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계속해왔다. 함윤식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차등 수수료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쿠팡이츠를 겨냥해 "시장 구조가 공정해야 한다"고 전ㄴ했다.

앞서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배민 측은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 9.8%에서 배달앱 내 입점업체 매출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안을 제시했으며 이에 대해 입점업체 측은 차등 수수료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공정위 측은 상생협의체는 의미 있는 상생안 마련을 위해 배달플랫폼 측의 입장을 한 번 더 확실히 정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상생협의체에서 배달앱과 입점업체가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공익위원이 중재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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