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 9.8% 인상...쿠팡이츠 수수료와 동일

홍선혜 기자 2024-07-10 14:46:06
국내 대표 배달앱 달리고 있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다음 달 9일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율을 음식값의 6.8%에서 9.8%로 인상한다. 수수료 인상은 음식값 인상과 직결될 수 있어 향후 자영업자는 물론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0일 '배민1플러스'의 중개이용료율을 9.8%(부가세 별도)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쟁 서비스인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현재 배달의 민족 중개수수료율은 6.8%로 쿠팡이츠 9.8%, 요기요 12.5% 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날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회사 사옥에서 열린 전사발표에서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의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배민 라이더스. (사진=연합뉴스)


쿠팡이츠와 배민은 그 동안 이어왔던 중개수수료 무료정책을 올해부터 신규입점 사업자·전통상인을 대상으로 중단키로 했다. 배민은 포장주문 서비스 중개수수료 무료 정책을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 

올 1월 배민은 ‘배민1플러스’라는 정률제 요금제도 내놨다. 점주들은 이 요금제를 이용할 때 중개수수료(6.8%)와 업주 부담 배달비 3000원 내외, 결제 수수료 1.5~3% 등을 지불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합하면 배달의 민족은 주문요금에서 최대 30%까지 가져가게 된다.

아울러 다음 달부터는 점주가 배달요금을 부과하는 것과는 별도로 음식값의 9.8%인 주문 중개 이용료롤 따로 내야 한다. 여기서 부가세까지 합치면 10.8%에 이른다. 배달비와 카드 수수료도 따로 지급해야한다.

배민은 배민1플러스의 중개이용료율을 9.8%로 변경하는 대신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추기로 했다. 개편된 요금제는 내달 9일부터 적용된다. 

배민은 지역별 배달환경 등을 고려해 2500원~3300원에서 책정되던 업주 부담 배달비를 전국적으로 1900원~2900원 수준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업주 부담 배달비는 기존 3200원에서 2900원으로 300원(약 9.3%) 낮아진다. 배민은 각 지역별 배달 가격 등을 고려해 해당 범위 내에서 배달비에 탄력적 추가 할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배민의 수수료 인상 계획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점쳐진다. 배민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러(DH)는 지난 7일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000억원)를 지불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장중 주가가 17% 급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수익성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민의 수익성 개선은 DH가 가져가는 배당금이 올라간다. 지난해 DH는 4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챙겨갔다. 

앞서 지난 3일 배달의민족은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의 무료 체험기간 운영을 종료하고 유료화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일 우아한형제들이 이국환 대표가 사임했다는 소식을 발표했고 일각에서는 독일 모기업 DH로부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은 이 전대표가 갈등을 빚다 물러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오갔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과 업계 유일 정액제 상품 운영 등을 통해 사장님 가게 운영에 보탬이 되어 왔다”며 “사장님의 배달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 혜택을 강화해,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