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 안내려 포장 주문했더니...'포장 수수료' 논란

홍선혜 기자 2024-06-07 11:25:10
배달앱 1위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내달 1일 일부터 배민 포장 주문에 새로 가입하는 점주에 대해서는 중개 이용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음식점주들에게 배달뿐 아니라 포장 주문을 받는 경우에도 중개 이용료를 받기로 한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31일 '배민 외식업광장'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포장 중개이용료는 6.8%로, 배달 중개이용료와 동일하다.

예를 들어 고객이 3만원짜리 음식을 포장주문 하면 점주는 배민에 중개이용료 2400원을 부과해야한다.

다만 기존에 포장 서비스를 이용해 왔던 점주와 이달 30일까지 가입 승인이 완료된 가게에는 내년 3월까지 포장 중개 이용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배민 라이더스. (사진=연합뉴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4월 포장 주문 서비스 수수료 무료 정책을 축소하겠다고 밝혔고, 이번에 시점을 결정했다.

배민입장에서는 4년 간 미뤄온 포장주문 수수료 뒤늦게 도입한 것이지만 자영업자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다. 포장수수료를 두고 앞으로 이들의 갈등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배민포장주문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도입한 서비스로 배민앱 이용자들 대상으로 이용이 가능했다. 당시 펜데믹 시기라 회사 측은 점주들을 배려해 약 7차례에 걸쳐 무료 수수료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포장수수료를 받으려는 움직임은 최근 포장주문을 하는 소비자들이 들어나고 있어서다. 무료배달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매장마다 최소주문금액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주들은 수수료 때문에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한다면 거기에 대한 비용은 소상공인에게 수수료로 돌아간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배달앱의 자율규제 방안을 점검한 결과 상생 방안 일부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와 배민은 그 동안 이어왔던 중개수수료 무료정책을 올해부터 신규입점 사업자·전통상인을 대상으로 중단키로 했다. 배민은 포장주문 서비스 중개수수료 무료 정책을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 

배민은 올 1월 ‘배민1플러스’라는 정률제 요금제를 내놨다. 점주들은 이 요금제를 이용할 때 중개수수료(6.8%)와 업주 부담 배달비 3000원 내외, 결제 수수료 1.5~3% 등을 지불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합하면 배달의 민족은 주문요금에서 최대 30%까지 가져가게 된다.

정률제는 일정 비율을 놓고 조정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매출이 클 수 록 수수료도 늘어나게 된다. 

여기서 포장수수료까지 받게 되면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포장수수료 부과로 인해 외식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편 쿠팡이츠는 내년 3월까지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그 이후 방침은 추후에 결정할 예정이다. 쿠팡이츠는 배달 수수료로 9.8%를 받고 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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