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츠 정면충돌…이중가격제 논란에 법적 대응 가능성도

홍선혜 기자 2024-09-25 17:57:34
국내 음식배달 업계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쿠팡이츠가 '이중가격제' 확산과 관련한 배달 비용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중가격제’ 논란이 확산되자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쿠팡은 전날인 24일 배민을 저격한 입장자료를 배포했고 25일 배민도 반박에 나서면서 법정대응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갈등은 최근 배달용 메뉴 가격이 매장용보다 더 비싼 '이중가격제'가 확산한 것에서 시작됐다. 쿠팡이츠와 배민, 요기요는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상대로 배달비를 받지 않고 있다. 

쿠팡이츠는 전날 뉴스룸에서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당사 등 배달 업체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면서 "쿠팡 와우회원 무료배달 혜택은 고객 배달비 전액을 쿠팡이츠가 부담하며 업주에게는 어떠한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민 라이더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쿠팡이츠는 기존 수수료를 동결하고, 방문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반면, 타사는 요금제 변경, 포장 수수료 유료화, 중개 수수료 인상 및 고객 배달비 업주부담 등으로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외식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요금제를 변경하고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한 배민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배달은 25일 설명자료를 통해 전날 쿠팡이츠의 주장에 대해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과 가게배달(업주와 계약한 배달 대행사가 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와 외식업주를 오인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쟁사에는 없는 가게배달은 고객 배달팁을 업주가 직접 설정한다"고 전했다.

가게 배달만 운영했던 점주들이 배민 유로 구독 서비스인 '배민클럽'의 무료배달 주문을 받으면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가 증가하게 된다. 배민은 최대 4개월 당 주문 건당 2000원의 배달비를 지원하는데 이때 중개 이용료는 정액제가 아닌 정률 수수료 6.8%를 적용받는다는 설명이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올해 배달 시장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쿠팡이츠는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며 요기요를 제치고 업계 2위로 부상했다. 현재 배달시정에서 60%가량을 점유한 배민을 위협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말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묶음배달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배민도 일주일 만에 무료 알뜰배달을 도입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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