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맏형’ 한화에어로, 글로벌 ‘방산·항공·우주기업’ 도약 꿈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우주 집중 위해 인적 분할
손재일 대표, 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 겸직…한화 “시너지 기대”
신종모 기자 2024-09-03 10:31:43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를 신설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3사 중심의 방산 기업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항공우주·뉴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해 직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4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 분할했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력 사업인 방위·항공 분야 사업에 집중한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폴란드 등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고 차세대 우주 발사체 주관 제작사로 선정되는 등 방산과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초일류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고 항공우주 및 뉴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항공우주 및 뉴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손 대표는 지난달 29일 한화그룹 내정 인사를 통해 한화시스템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이에 따라 그룹 내 방산 계열사 간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대표를 거친 방산전문가다. 호주, 폴란드,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K-방산’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한화그룹은 손 대표가 한화시스템도 함께 이끌어 방산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한화시스템의 방산전자 및 통신분야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며 주력인 항공·방산 사업 전문성 강화와 역량 집중에 나설 방침”이라며 “방산 전문가인 손 대표가 김 부회장을 든든하게 지원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초일류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장면. / 사진=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25일(현지시간) 영국 서리대학교와 글로벌 우주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위성 서비스 수요와 발사 서비스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글로벌 우주산업 동향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차 발사부터 체계종합을 수행하고 있는 ‘누리호’를 활용해 서리대학이 개발한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새로운 우주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우주 서비스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방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지상과 해양, 우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방산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제고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 유일의 중대형 발사체 전문 기업으로서 독보적 역량을 갖춰 지속해서 국가 우주 사업에 기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꿈꾸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의 마지막 퍼즐이 서서히 맞춰지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량에 따라 한국형 록히드마틴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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