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어보니 상품성 좋네...'르노 그랑 콜레오스' 시승기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돋보여
김동하 기자 2024-08-30 09:15:43
르노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이하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및 인포테이션 기능을 강점으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형 SUV 시장은 KG모빌리티의 액티언·토레스, 현대차 싼타페, 볼보 XC60 등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적당한 크기와 디자인, 성능 등으로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중형 SUV 중에서도 이번 르노코리아의 신작 그랑 콜레오스는 돋보이는 제품 중 하나다.

QM6의 흥행을 넘어 새로운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희망이 될 지 기대되는 그랑 콜레오스를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부터 거제, 통영 일대 약 170km에 걸쳐 지난 28일 직접 시승해 봤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의 전방 측면부./사진=김동하 기자

그랑 콜레오스는 역시 최근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GM의 액티언과 비교했을 때, 파워트레인이 돋보였고 중형 SUV급을 넘어서는 넓은 실내 공간이 구매욕을 자극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의 전면부. 라디에이터그릴과 로장주 엠블럼이 돋보인다. /사진=김동하 기자

전면부는 르노만의 시그니처를 담았다. 그랑 콜레오스의 프런트 그릴은 로장주 엠블럼을 닮은 시그니처 패턴을 차체와 동일한 컬러로 표현했다. 은은하지만 르노코리아의 상징을 녹여낸 느낌을 강하게 줬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의 측면부. 벨트라인으로 라인이 한층 강조됐다. /사진=김동하 기자

측면부는 벨트라인을 통해 시각적으로 더욱 길어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줬다. 휠 베이스가 길어졌고 차량이 제원보다 커보였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의 후면부. /사진=김동하 기자

후면의 좌우로 넓게 배치된 최신 크리스탈 3D 타입 풀(Full)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깔끔했다. 당당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설명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테리어. 탑승하면서 중앙의 12.3인치 오픈알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사진=김동하 기자

먼저 차량에 탑승하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2.3인치 오픈알(openR)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였다. 

조수석까지 넓게 이어진 디스플레이의 중앙 화면은 시인성이 좋았다. 다만 이어진 동승석 화면은 운전석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운전 중에 화면이 시야에 들어와 무심코 보게 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전자식 계기판. 주행 중에는 더 많은 정보들이 표기된다. /사진=김동하 기자

스티어링 휠과 전자식 계기판도 시인성이 뛰어났다. 다양한 정보들과 함께 엔진과 배터리 중 어떤 부분을 더 사용하고 있는지도 표시가 됐다.

기어 노브는 스틱형에서 약간 변형된 형태로 앞서 타 브랜드에서 적용한 바 있듯 다수의 운전자들에게는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그랑 콜레오스의 기어노브. 기존 스틱형 기어노브를 사용하던 고객들에게는 선호될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사진=김동하 기자

운전석은 운전자가 탑승함과 동시에 좌석이 스티어링 휠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능을 보여줬다. 처음부터 세세하게 설정을 하는 것보다 세부적 요소만 챙길 수 있도록 만든 편의 사양으로 느껴졌다. 조수석과 더불어 1열의 공간은 넉넉한 편이었다.

그랑 콜레오스의 2열 인테리어. 휠 베이스가 늘어나면서 무릎 공간이 넉넉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동하 기자

2열은 휠 베이스가 늘어난 만큼 넓어진 무릎 공간이 돋보였다. 패밀리카로 추천하는 만큼 매력이 한층 돋보이는 요소로 보인다.

다만 길어진 휠 베이스로 인해 뒷 바퀴가 뒤로 밀려나 트렁크에 휠 룸이 생긴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그랑 콜레오스가 제공하는 주행 보조 기능(ADAS) 중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장치, 자동 차선 변경 보조 장치 등이 결합돼 있다. 

평행, 대각선, T자 주차 등을 도와주는 풀 오토 파킹 시스템은 주차가 두려워 차량를 운행하지 않는 고객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였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가 주행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한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64kWh 용량의 배터리에 하이브리드 전용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했다. 

멀티모드 오토는 구동 전기 모터(출력 100kW)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 모터(출력 60kW)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에 3단 기어와 컨트롤러를 내장한 인버터를 추가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그랑 콜레오스의 제품 성능이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는데 서스펜션이 생각보다 단단해서 부드러운 승차감에 길들여진 한국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속 구간에서 전기 모터로 주행을 했는데 내연 기관이 들어간 차량이라는 인식이 전혀 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40km이하 도심 구간에서 주행할 때는 회생재동을 하면서 연비가 상승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전기차 같은 응답·반응성, 부드러운 변속감 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심지어 고속 구간과 오르막에서 엔진이 개입을 하는데 엔진음이 신경을 써야 들릴 정도로 실내가 정숙했다. 

다만 시승하면서 급가속을 해봤는데 가속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유는 드라이빙 모드 때문이었다. 에코모드로 설정돼 있었고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시원한 가속감이 느껴졌다.

전방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속도를 직접 인지할 수 있다는 점도 신기한 점이었다. 전방 카메라는 주차하는 중에도 켜져 전면의 상황을 내부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E-Tech의 트림별 가격은 ▲테크노 3777만원 ▲아이코닉 4152만원 ▲에스프리 알핀 4352만원이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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