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카] 신차 없는 르노코리아, '오로라 프로젝트'로 부활 신호탄 쏠까
2024-03-22
그러나 신차 공개 불과 이틀 만에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르노코리아 및 르노 본사에서 대대적인 투자와 마케팅, 그리고 르노코리아 직원들이 그동안 피땀 흘려 쌓아올린 결과물에 재를 뿌린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여성 직원이 한국인 남성을 비하하는 남혐의 상징으로 알려진 '집게 손' 동작을 자사의 공식 유튜브 홍보 채널에 여러 차례 올리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특히 지난달 29일 르노코리아가 공식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올린 그랑 콜레오스 홍보 영상이 결정타였다. 남혐의 상징인 이 '집게 손' 모양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도 있는 제스쳐라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랑 콜레오스 홍보 영상에서 등장한 손 동작은 콘텐츠의 흐름과도 무관하고,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제스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번 영상이 논란이 되자, 앞서 해당 직원이 올렸던 영상에서 집게 손 모양이 몇 차례 더 올려져 있던 것이 발견됐다. 결국 온라인에서 큰 논란으로 확산됐고, 일각에서는 르노 자동차 불매운동 이야기까 나오는 상황이 됐다.결국 르노코리아는 논란이 된 해당 영상을 즉각 삭제하고, 내부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해당 직원의 직무도 정지시켰다.
더불어 르노코리아는 르노 인사이드에 올린 글에서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련 논란에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안 당사자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인사, 법무 등 내부 구성원은 물론 필요시 외부 전문가도 포함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조사위원회 결과 도출 전까지 당사자의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르노코리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조사위를 통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해당 직원 또한 르노 인사이드를 통해 해명 글을 올렸지만, 해당 글은 얼마 안 가 삭제됐다.
삭제된 해명글에서 그는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나는 일반인이고 그저 직장인이다. 얼굴이 노출되는 영상 콘텐츠 특성상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의도를 가지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죄송하다. 앞으로 더 주의 깊게 행동하겠다.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단순 해프닝이라는 의견도 있다. '얼굴까지 나오는 데 직원이 의도를 갖고 그런 손동작을 했겠느냐'는 반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젠더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 기업의 공식 영상에서 불필요한 동작으로 오해를 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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