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주총 통과…‘100조원’ 에너지 공룡 기업 탄생

참석 주주 85.75% 압도적 찬성…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
수익 안정성·재무 건전성 및 안정적인 재무·손익 구조 구축 기대
신종모 기자 2024-08-27 11:50:21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오는 11월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SK E&S와의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이 참석 주주 85.75%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주총 출석률(의결권 위임 포함)은 62.76%다.

SK E&S도 이날 주총을 열고 양사 합병안을 승인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승인을 위한 양사의 임시 주주총회이 열리는 27일 오전 서울 SK서린빌딩에 관련 배너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합병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양사가 1999년 분리된 이후 25년 만의 재결합이다. 합병 SK이노베이션은 자산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 에너지기업 중 1위로 도약하게 된다. 국영 에너지기업을 포함하면 아태 지역 9위에 등극한다. 

SK그룹은 앞서 대대적인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에 나섰다. 방만한 투자에 따른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그동안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안을 의결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양사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합병한다.

이번 합병으로 수익 안정성이 높아지고 재무 건전성이 강화되는 등 안정적인 재무·손익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오는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이다.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새로운 핵심 국가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며 주주환원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E&S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 이후에도 기존 사업 시너지 및 미래 전기화 대응으로 합병효과 극대화할 계획이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 E&S 기업설명회(IR)에서 “SK E&S의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미래에너지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구성해 합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를 조기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밸류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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