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편의점 로손·훼미리마트, 국내 상표출원에 시끌...입점은 '글쎄'
2024-08-06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인스턴트에 불과했던 편의점 도시락이 점차 퀄리티가 높아져 한끼 식사로도 각광 받고 있다. 유명 셰프의 이름을 걸거나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만전을 다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유통업계는 대형마트 슈퍼도 아닌 편의점이다. 1인 가구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은 시대에 맞춰 빠른 변화를 도모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전국에 입점한 편의점 개수는 5만5200점 이상이다. 인구 950명당 1개꼴로 편의점 매장이 있는 수준이다.
이미 레드오션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화제품을 강조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편의점에서 품귀대란을 일으킨 제품들은 대부분 모두 해당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단독제품이다. 이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이들의 격전지는 PB제품, 단독 제품이 돼버렸다.
특히 도시락의 경우 이미 모든 편의점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니 이들은 치열한 각축전에 제품 퀄리티에도 만전을 다해야 했다. 편의점 도시락은 1인 가구로 인한 혼밥 족 증가 간편식 등이 대두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물론 고물가 영향으로 만 원이하의 식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도 크다.
언젠가부터 편의점은 백종원, 이연복, 김혜자, 이장우 등 유명인의 이름을 걸고 도시락을 내놓기 시작했다. 셰프나 연예인의 이름을 내세우면 소비자는 심리적으로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자극되는 동시에 신뢰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올해 7월까지 편의점 4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바로 도시락이다.
CU는 지난 2015년부터 백종원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도시락을 선보였으며 지난해까지 백대표와 함께 선보인 도시락은 무려 500종이 넘는다. 올해 5월만 하더라도 상위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제품 중 1, 2, 5위가 모두 백종원 도시락 이었다. 특히 2016년 출시한 '백종원 한판 도시락'의 누적판매량은 현재까지 4억개가 넘는다.
'혜자롭다' 라는 말이 있다. 바로 GS25의 김혜자 도시락에서 파생된 단어다. 한 동안 유행처럼 쓰일 만큼 김혜자 도시락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한 동안 계약종료로 판매가 중단됐지만 소비자들이 재출시를 요청하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판매 재개에 들어갔다.
그 후 현재까지 누적판매량은 3000만개를 앞두고 있으며 도시락 카테고리 판매량 5개 상품 중 4개를 차지할 만큼 GS25의 간편식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이연복셰프와 간편식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채결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장우를 내세워 간편식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맛잘알'(맛있는 걸 잘 아는 사람)으로 불리고 있는 배우 이장우는 지난 3월부터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맛장우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이장우 간편식 시리즈 15종의 누적 판매량은 500만개다. 세븐일레븐은 앞으로도 이장우와 함께 도시락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도시락 실명제도 도입하고 있다. CU는 올 2월부터 간편식에 생산자 실명제를 적용하고 있다. 간편식의 품질과 안전성을 제고하고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객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담당자의 실명은 소비자의 눈에 비교적 잘 띄는 곳인 바코드 라벨에 배치했고 이를 위한 관련 설비도 전면 재조정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외식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며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간편하고 든든한 식사를 책임지는 도시락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농심, 오뚜기 등 굴지의 식품 제조사와 협업해 높은 품질의 도시락을 선보인 만큼 앞으로도 CU는 도시락을 포함한 간편식 상품 경쟁력을 꾸준히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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