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복귀’ 전삼노 “게릴라 파업·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
2024-08-05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최근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1노조)를 흡수하면서 사실상 1노조로 등극했다. 이와 함께 전삼노는 시민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세력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삼노는 사측에 파업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전삼노는 지난 5일 삼성전자 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을 흡수하는 형태로 통합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전삼노 기존 4노조에서 1노조로 탈바꿈하게 됐다. 하지만 사무직노조 조합원이 10명이 채 되지 않아 몸집 불리기 효과는 크지 않다.
전삼노는 “노조의 단결을 통해 조직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통합 노조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증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삼노는 조직 내 협력과 소통을 증진해 전체 노조의 효율성과 영향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통합 노조는 앞으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노조는 노사 간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 사측이 교섭에 더욱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에도 조합원과 직원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반올림과 사업 연대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반올림은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뒤 반도체 노동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다. 현재까지 산재 노동자 권익 보호에 힘쓰고 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조합원 및 직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반올림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의 이번 행보는 노조 세력 확장과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파업을 쟁점화하기 위함이다.
전삼노는 사측과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지난 5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가 보장됐다. 하지만 전삼노가 최근 사무직노조와 통합하면서 교섭권을 보장받게 됐다.
업계는 전삼노가 세력을 정비한 후 다시 사측과 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삼노는 “새로 교섭권을 얻어야 하는 기간 중 잠시 파업권을 잃을 뿐”이라며 “3~4월 뒤에 다시 교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삼노 조합원들은 지난 5일까지 현업에 복귀했다. 지난달 8일 총파업 이후 25일 만이다. 전삼노는 당장 현업에 복귀해도 파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삼노는 게릴라식 부분 파업을 통한 장기전을 예고하면서 노사 갈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전삼노는 “이제는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때”라며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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