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근원적 경쟁력 회복 필요…새 조직 ‘C.O.R.E’ 제시”

전 부회장, 이날 오후 사내게시판 통해 메시지 전해
“2분기 실적 개선,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
“성과급 지급률도 예상보다 높아질 것”
신종모 기자 2024-08-01 15:10:38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반도체 조직 문화를 조성하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1일 오후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으로 임명됐다. 전 부회장은 그동안 취임사 외에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한 메시지 전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다행히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지난해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어섰다. DS 부문에서 6조 원을 넘게 벌어들이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DS 부문은 매출 28조 5600억 원, 영업이익 6조 4500억 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전 부회장은 리더 간, 부서 간 소통을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부서 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으로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리더 간, 부서 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반도체 조직 문화(C.O.R.E)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현재 파업을 진행 중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노동조합 리스크를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C.O.R.E’는 문제 해결·조직 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

전 부회장은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솔선수범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 나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올해 하반기를 DS 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 부회장은 전삼노의 파업과 관련해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 5000억 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애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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