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끝장 교섭’에도 최종 결렬…이재용 집앞 집회

노사,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 추가서 이견 발생
전삼노, 당분간 파업 강행…사측 “대화 이어갈 계획”
이재용 회장 자택서 기지회견…“책임 있는 자세 보여줘야”
신종모 기자 2024-08-01 10:38:44
삼성전자 노사가 사흘간 진행한 ‘끝장 교섭’에도 끝내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노사 합의가 결렬되면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당분간 파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경기 기흥 한 사무실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찾지 못한 채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일부 안에 대해 견해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 막판에 여가포인트 지급 등 복지 안건에서 절충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노조 총회 8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여가포인트 50만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2024년 연차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가 교섭 막판에 삼성전자 임직원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전삼노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 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전삼노는 당분간 파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삼노는 “사측의 노동 존중 없는 안건 제안으로 교섭이 결렬됐다”며 “지금이라도 이재용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총 파업 진행이 24일이 지났음에도 이 회장은 아무런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위원장은 “이 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지’을 선언했으나 사실상 노조원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사측이 노동탄압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투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삼노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임금 손실도 우려되고 있다. 

전삼노 조합원들이 지난달 8일부터 ‘무임금 무노동’ 원칙에 따라 파업에 참여하면서 대리급은 400만 원, 과장급은 500만 원의 임금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노사가 추가 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노조원에 임금 손실 피해만 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삼노와의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결렬돼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조와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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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혜미
    최혜미 2024-08-01 11:17:09
    우리가 200만원 받자고 이러는거 같아요?? 지금 내부상황 보시면 심각합니다. 직언탄압.언론탄압 많이 받아요.
    성과급 투명화 !! 이게 핵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