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수 부풀렸다”…전삼노 겨냥 삼성 내부 고발자 폭로

DX지부장 A씨 지난 3일 사내게시판 통해 전산노 고발
“근로면제시간 확보 위해 일반 직원 사내 계정 정보 도용”
신종모 기자 2024-06-04 16:27:54
사상 첫 파업을 선언한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노조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조합원 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지부장 A씨는 전날 밤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 ‘DX지부에서 전삼노의 비위 행위를 알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글에서 전삼노가 지난 2020년 노조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조합원 수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또 근로면제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비노조원인 일반 직원의 사내 계정 정보를 도용해 허위로 조합원 등록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22년 단체협약에서 전삼노 조합원이 4000명 이상이라는 주장에 따라 1만5000시간 이상의 근로시간면제를 부여했다. 현재 전삼노에서는 위원장, 부위원장 등 총 8명이 풀타임으로 근로시간을 면제받고 있다.

A씨는 이외에도 민주노총 금속노조 간부의 전삼노 조합원 활동, 전삼노 집행부의 다중계정 사용 등도 추가로 폭로했다. 

현재 A씨의 글은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 등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삼노의 첫 파업 선언 이후 노노갈등은 증폭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선언 당일 초기업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며 “상급단체(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전삼노는 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공식 선언했다. 

다만 전삼노는 당장 총파업에 나서는 대신 연차 소진 등의 방식으로 단체행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는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지 않았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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