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정산 지연 문제 이달 말까지 해결…보상안 마련"

홍선혜 기자 2024-07-17 15:29:51
이커머스 기업 큐텐은 17일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문제에 대해 이달 말까지 모두 해결한 후 보상안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큐텐은 이날 동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8일 자회사 위메프에서 일부 파트너사(판매자)들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고 설명했다.

큐텐에 따르면 큐텐 산하의 계열사 내 총 6만여 명의 파트너사 중 일부인 500여 파트너사에게 대금 정산 지연 사례가 발생했다.

큐텐은 “상황을 파악한 즉시 곧바로 시스템 복구에 나섰고, 12일까지 400여 파트너사에게 정산을 완료했다”며 “나머지 파트너사들의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메프 본사 전경. / 사진=위메프 


이울러 “이번 정산 지연으로 불편함을 겪은 파트너사 및 고객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본 파트너사들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보상안에 따르면 정산 지연을 겪은 모든 판매자에게는 지연 이자(연이율 10%)를 지급하고, 지연 금액의 10%를 각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제공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정산이 2주 이상 지연된 판매자에게는 향후 3년간 큐텐의 글로벌 플랫폼인 위시플러스(Wish+)와 위시(Wish)에서 상품 등록을 하면 판매 수수료를 3% 감면해준다.

정산이 한 달 이상 지연된 판매자에게는 큐텐이나 위메프, 티몬이 상장할 경우 정산 지연금의 50%까지 큐텐 그룹 직원이 받는 우리사주 구매 조건과 동일한 수준으로 주식을 매입할 기회를 제공한다.

큐텐은 "큐텐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과 같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고객과 파트너사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큐텐과 큐텐의 계열사 티몬·위메프의 판매자들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올해 상반기 부터 판매 대금 정산을 큐텐측에서 받지 못했다는 글들이 게시됐다. 이들은 대부분이 큐텐의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로 알려졌다. 정산을 받지 못한 금액은 많게는 수억원까지 달했으며 1만명이 넘는 셀러들 중 수백명 규모로 파악됐다.

특히 중국, 인도 등 해외 판매자들은 지난해 부터 지연 문제가 계속됐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8일 부터는 SNS에서 판매 재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는 글들이 알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일게 됐다.

논란이 커지자 위메프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조속히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또 다른 게열사인 티몬은 현재 큰 문제 없이 제대로 정산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번 문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정위는 위메프에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고 셀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씨가 지난 2010년 창업했으며 2022년 9월에는 티몬을 인수했고 이어서 지난해에는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사들였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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