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출신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 기소…'한국 정부 대리' 혐의

김성원 기자 2024-07-17 10:34:35
미국의 북한 전문가로 활동한 수미 테리.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 검찰이 16일(현지시간) 중앙정보국(CIA) 출신 대북 전문가인 수미 테리(한국명 김수미)를 한국 정부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맨해튼 연방 검찰의 소장을 인용해 한국계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고가의 저녁 식사와 명품 핸드백 등을 대가로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2001년부터 CIA에 근무하다 2008년 퇴직한 수미 테리가 2013년 6월부터 한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소장에 적시했다고 덧붙였다.

NYT에 따르면 검찰은 소장에서 수미 테리는 당시 주유엔 한국대표부 참사관이라고 소개한 인물과 처음으로 접촉했고, 이후 10년 동안 2950달러(약 400만원) 상당의 보테가베네타 핸드백을 시작으로 루이비통 핸드백과 크리스챤 디올 코트, 미슐랭 식당에서 저녁 식사 등을 대접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소 3만7000달러(약 5100만원)가량의 뒷돈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NYT는 해당 기간 수미 테리는 한국 정부의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미국 및 한국 언론에 출연하거나 기고했으며, 여기에는 2014년 NYT 사설 등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수미 테리는 지난해 6월 연방수사국(FBI) 조사 당시 CIA에서 퇴사한 이유는 해임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었으며, 해당 시점에 그는 한국의 국정원과 접촉을 놓고 기관과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수미 테리는 2001년부터 CIA에서 동아시아 분석가로 근무했고, 2008~2009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국·일본 및 오세아니아 과장을 지냈으며 동아시아 국가정보 담당 부차관보까지 역임했다. 이후에도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국장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일하며 대북전문가로 활동을 펼쳐왔다. 탈북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에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수미 테리의 변호인은 그녀에 대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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