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 첫 시추지로 ‘대왕고래’ 낙점

시추 획득 자료 3개월가량 분석…내년 상반기 1차 시추 결과 나올 예정
신종모 기자 2024-07-16 10:10:50
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로 ‘대왕고래’가 확정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기술적 평가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를 선정했다.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달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수면 수㎞ 아래 해저로 시추공을 뚫어 석유·가스 부존 여부와 상태를 확인하는 1차 탐사시추는 동해 가스전 개발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첫 후보지가 정해진 만큼 정부와 석유공사는 일정표대로 오는 12월 첫 시추에 본격 착수하기 위해 배후 항만 마련, 시추선 현장 배치 등 실무 준비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가 첫 시추공 위치를 잠정적으로 잡은 상태에서 리뷰를 하고 있다”며 “최종 리뷰까지 마치고 나면 산업통상자원부에 정식으로 시추 승인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사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동해 심해 유망구조 1곳의 개발 성공 가능성을 약 20%로 보고 향후 수년에 걸쳐 5000억 원 이상을 들여 적어도 5곳의 시추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시추로 획득한 자료를 3개월가량 분석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사는 앞서 자문 등을 참고해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모두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다.

물리탐사 단계에서 탄성파 분석을 통해 도출되는 유망구조는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지형을 말한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그동안 대외 보안을 위해 이들 유망구조에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 생물의 이름을 각각 붙여 관리해 왔다.

이 중 첫 탐사시추 대상으로 낙점된 대왕고래는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돼 지구상 가장 큰 생물의 이름이 붙었다.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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