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산유국' 정부, 동해 유전 올해 하반기 시추…내년 상반기 결과

석유·천연가스 유망구조 발견…시추 작업 통해 부존량 확인
최소 35억배럴·최대 140억배럴 추정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는 약 7∼10년 소요…생산 기간 약 30년
정부, 재정 지원 등 투자 비용 조달
신종모 기자 2024-06-03 14:20:44
정부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천연가스 매장과 관련해 향후 시추 일정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2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5개월에 걸쳐 해외 전문가, 국내 자문단 등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석유·가스 개발은 물리 탐사자료 취득, 전산 처리, 자료 해석, 유망 구조 도출(석유가 발견될 전망이 있는 구조), 탐사 시추(지하자원을 탐사하기 위해 땅속 깊이 구멍을 파는 작업), 개발·생산 등의 단계를 밟아 진행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추가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물리탐사 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한 ‘탐사자원량’은 최소 35억배럴, 최대 140억배럴이다. 

탐사자원량은 물리탐사 자료를 해석해 산출한 유망 구조의 추정 매장량을 말한다. 아직 시추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매장 예상 자원의 비율을 가스 75%, 석유 25%로 추정하고 있다. 가스는 최소 3억2만t에서 최대 12억9000만t, 석유는 최소 7억8000만배럴에서 최대 42억2000만배럴이 부존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향후 탐사 시추를 통해 본격적으로 실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개발·생산에 들어간다.

이후에는 탐사정 시추로 구조 내 석유·가스 부존 확인, 평가정 시추 등의 과정을 거치고 최종 매장량을 파악한다. 이어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생산시설을 설치한 뒤 석유·가스 생산을 개시한다.

정부는 첫 시추 일정을 연말로 계획 중이다. 3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최종적인 작업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는 약 7∼10년이 걸리며 생산 기간은 약 30년이다.

정부는 재정 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기업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투자 비용을 조달할 방침이다.

1공 시추에 1000억 원 이상의 재원이 들지만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정부는 필요 재원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시추를 해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어서 시추 과정에서 관계부처, 국회와 협의해 최대한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과거 동해 천해에서 총 11공 탐사정 시추 끝에 국내 최초로 상업적 가스를 발견해 98번째 산유국이 됐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아직 탐사가 실시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평가를 통해 추가 유망 구조를 도출할 예정이다.

정부의 탐사 실시 지역은 전체 광권의 약 3분의 1가량으로 미탐사 지역이 남아 있다.

지난해 탐사 면적은 1900㎡였다. 정부는 지속적인 탐사·분석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심해 자원개발에는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해외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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