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총 5배’ 윤 대통령 “동해 유전 시추 승인”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서 140억배럴 규모 석유·천연가스 매장 언급
산업부, 동해 석유·가스 개발 계획 발표
신종모 기자 2024-06-03 10:48:53
정부가 국내 동해안 앞바다에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석유공사가 그동안 동해, 서해, 남해에서 석유·가스를 시추해 오다 최근 동해 포항 영일만 인근 심해에서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수 있다는 높은 수준의 확률을 확인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보고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우리 정부에 들어와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빠르게 동해 석유·가스 개발 계획을 구체화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동해 석유·가스 개발 계획과 관련해 “오는 2027년이나 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리 탐사는 객관적 수준에서 다 진행해 검증까지 받은 상황이고 실제 탐사 시추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 규모로 매장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장관은 지난주에 확정된 결과를 대통령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어제 직접 대통령께 탐사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대통령께서 큰 예산이 드는 사업이긴 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탐사 계획을 승인해 줬다”며 “조만간 후속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세계적 에너지 개발 기업들이 이번 개발에 참여할 의향을 밝힐 정도”라면서 “40억 배럴 정도의 막대한 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그중 4분의 3이 가스, 석유가 4분의 1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매장 가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452조5000억 원)의 5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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