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연체 11조8000억원…4년여 만에 93% 폭증

올해 5월 말 현재 은행대출 2286조3000억원
…가계대출 931조6000억원, 전년比 4.5% 증가
…기업대출 1354조6000억원, 전년比 7.8 증가
권오철 기자 2024-07-15 14:30:31
국내 은행 대출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연체 규모 역시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은행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대출 규모는 2286조3000억원(2449만4800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말 1674조2000억원이었던 은행 대출은 ▲2020년 말 1870조5000억원 ▲2021년 말 2024조1000억원 ▲2022년 말 2119조5000억원 ▲2023년 말 2222조1000억원로 증가했다. 

이 중에서 가계대출은 2024년 5월 말 현재, 931조6000억원(1893만9700건)으로, 이는 전년 동월 891조8000억원 대비 4.5% 증가한 것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같은 기간 1354조6000억원(555만5100건)으로, 전년 동월 1256조7000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의 경우 전월(1344조8000억원) 대비 9조8000억원이나 불어났다. 

대출 연체 규모도 최고 수준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내 은행 대출에 따른 연체 규모는 같은 기간 11조8000억원(36만4900건)이다. 이는 지난 2019년 말 6조1000억원(11 만9200건)에서 4년5개월 만에 93.4%나 증가한 것이다 .

이 중에서 가계대출 연체금액은 3조9000억원(24만2600건)으로, 이는 전년 동월 3조3000억원(19만5300건)에서 17.6% 증가한 것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현재 연체금액은 7조8000억원(12만2300건)으로 전년 동월 5조4000억원(8만 6500건)보다 무려 44.9% 증가했으며, 전월 대비로도 5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

강민국 의원은 "가계, 기업 할 것 없이 은행으로부터의 대출 규모 및 연체 규모가 동반 상승하며 매월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며 "금융 당국은 향후 금리 인하 지연 및 경기 둔화 등으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이어 "금융당국은 가계 대출 속도가 빠른 은행 및 주요 은행들에 대한 현장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DSR 규제 내실화를 다져야 할 것"이라며, "기업대출 관련 연체 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은행권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관리하도록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