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3차 사후조정회에도 여전히 평행선

노사, 12시간 이상 대화…각자 입장차 커 합의 실패
신종모 기자 2024-06-29 17:24:30
삼성전자 노사가 수차례 조정회의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사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 27일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열린 3차 사후조정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노사는 12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지만 서로 입장차를 좁히기 커 끝내 합의에 이루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과 21일 1·2차 사후조정회의를 했다. 24일에도 조정위원 없이 합의점을 모색했다.

사측은 이번 회의에서 노사 간 임금교섭 최종 타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 조정 결과발표 지양,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 4가지 내용을 담은 안을 냈다.

사측은 평균 임금인상률을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는 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3월 삼성전자와 노사협의회는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다.

반면 전삼노는 6.5%의 인상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 관계자는 “이번 임금협상이 제대로 안 되고 파업에도 사측의 반응이 없다면 집행부 일부가 단식할 계획도 세웠다”며 “만약 총파업을 결의할 경우 조합원들의 많은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다음 달 1일 사측이 제시한 4가지 안건에 대한 조합원 찬·반 의견을 물을지 여부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사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어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지난 7일에는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실시하기도 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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