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美 출장…“AI·반도체 사업점검”

실리콘밸리 등 현지 AI·반도체 거점 찾아 신기술 동향 파악
신종모 기자 2024-06-21 15:45:3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중에도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 4월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이후 2개월 만이다. 

최태원 회장의 이번 출장은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은 출장 기간 현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일컫는 ‘빅 테크’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Infra 담당) 등 SK그룹의 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도 동행한다.

최 회장은 빅 테크들이 모여 있는 새너제이 ‘실리콘밸리’에 국한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미국 여러 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제품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이 차별화된 개인비서 기능으로 4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SK그룹의 에너지·자원 사업역량을 한데 모은 ‘클린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 에너지 확보와 전력 사용 절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대만에서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초석을 함께 만들자”며 SK의 AI 방향이 ‘사람’에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AI·반도체 빅 테크 경영진들도 최근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는 AI를 강조하고 있어 최 회장과 이와 관련한 여러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6월 대만에 이어 다시 미국을 방문해 AI 및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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