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글로벌 ESG 평가 ‘상위 1%’ 플래티넘 등급 획득
2024-05-07
국내 유일 국적선사 HMM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역대급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HMM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재매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SCFI는 지난달 31일 전주 대비 341.34포인트(P) 상승한 3044.77을 기록했다.
SCFI가 300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8월 26일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통상적으로 3∼5월은 해운 비수기인데 해상운임 급등하는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홍해 사태로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운하 통항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럽과 미주로 향하는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해당 항로에서 해상운임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HMM은 지난해와 비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HMM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40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3299억 원으로 12%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851억 원으로 6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7.5%로 글로벌 선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스케줄 지연 및 운송 기간 증가 등 공급망 불안정으로 운임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홍해 이슈가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희망봉 우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HMM의 실적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HMM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재매각에 나설 기업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그룹과 매각주체인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은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불발됐다.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이 발생한 최종 협상까지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6조 원 규모로 매각이 추진됐으나 HMM 기업 가치가 높아갈수록 몸값은 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이 HMM의 영구 전환사채(CB) 1000억 원 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HMM의 기업 가치 상승과 지분율이 지속해서 늘어나게 된다면 오히려 재매각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HMM 재매각 추진에 강화 의지를 드러낸 만큼 글로벌 해운 환경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 적정한 재매각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해수부 측은 현재 사정이 여의치 않으나 조만간 재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HMM의 영업이익이 조 단위로 성장과 영구채 주식 전환 결정이 HMM의 재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HMM 인수 참여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게 매각 방식을 변경하는 등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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