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사 국가시험 9월 시행…"연기 없다"

"의사 집단휴진 투표, 갈등만 촉발…정부도 책임 있어"
김성원 기자 2024-06-03 10:02:52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영상회의실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의사 국가시험을 연기없이 예정된 시기에 실시하기로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올해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계획을 오늘 공고하고, 9월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현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응시자들이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신뢰보호를 위해 예년과 동일한 시기에 시험을 시행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많은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 정상적인 시기에 의사면허를 취득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의대생 여러분은 의사로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조속히 수업에 복귀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이르면 이번 주 전 회원을 대상으로 개원가를 포함한 '의사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것과 관련해 "갈등만 촉발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집단휴진 투표를 실시하고 대학 총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끝없는 갈등과 대립만을 촉발할 뿐"이라며 "더 이상 국민들의 마음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료계가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헌신해왔음에도 최근 의료공백으로 인한 비난과 원망이 전체 의사분들에게 향해 매우 안타깝다"며 "오랜 기간 문제가 노정돼 붕괴 위기에 있는 필수·지역의료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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