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렸다는데, 우리 집 주택담보대출은 왜 안 내릴까

강권직 기자 2024-05-02 09:14:02
[스마트에프엔=강권직 기자] 국내 8개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 평균인 코픽스 금리는 작년 12월 4.00% 이후 4개월 연속 낮아지며 4월 기준 3.59%로 0.41%p 낮아졌다. 대다수의 시중은행 상품의 기준금리가 코픽스인 것을 감안했을 때 낮아진 금리가 체감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금융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출 상품은 변동금리, 고정금리(만기형, 주기형), 혼합형 고정금리 등으로 나뉜다. 통계청에서 공시한 ‘예금은행 고정 및 변동금리 대출 비중’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형 금리는 57.7%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의 변동형 금리 상품은 코픽스를 기준으로 금리가 산정된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변동 주기는 대부분 6개월 혹은 12개월로 형성되어 있다. 최근 이어진 금리 인하가 현재 이용 중인 대출의 금리 적용 시기와 시점이 맞지 않아 당장 체감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로 최근 금리 인하의 원인에 있다. 작년 연말 정부는 상생금융을 강조하며 금융권에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이에 금융권은 대출 금리 인하를 반영했고, 일부 은행은 상품 경쟁력을 더하기 위해 우대금리 폭을 늘리며 마진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등 금리를 크게 조정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NH농협 은행은 기준금리 3.86%(4월 29일 기준)에 가산금리 1.21%와 우대금리 1.90% 등을 적용해 최저 금리를 3.17%로 공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기존 대출 이용자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가산금리나 우대금리는 대출 약정과 함께 계약기간 동안 유지되므로 이미 대출을 실행한 기존 이용자는 낮아진 마진금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새롭게 대출을 실행하는 신규 대출 이용자는 최근 기조에 맞춰 마진금리를 낮출 수 있어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뱅크몰 관계자는 “불과 1년 전까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후반~5%초반 선에서 판매됐다. 이후 점차 낮아진 금리와 정부 기조 등의 영향으로 3%대 금리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전에 대출받은 이용자는 낮아진 금리에 대해 체감하기가 어려운데, 대출비교 플랫폼 등을 활용해 은행 방문 없이도 손쉽게 대환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권직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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