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금융] 우리금융, 롯데손보 인수전 참여…부동산PF發 저축은행 신용등급 줄하향

신수정 기자 2024-04-26 16:57:16
본보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발생한 우리금융의 롯데손보 인수전 참여, KB금융 1분기 최저 순이익 기록, 부동산PF 타격에 따른 저축은행 신용등급 줄하향 등 한 주간 금융업계 이슈를 종합해 정리했다. <편집자주>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 롯데손보 인수전 참여…"적정 가격 희망"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24일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리금융은 블랙록,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손해보험사 매물을 검토하기 위해 주관사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롯데손보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며, 적정 가격 이상의 지출(오버페이)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사, 증권사 등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았다. 최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롯데손보를 포함해 한국포스증권 인수 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대표 자회사인 KB국민은행(오른쪽)과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KB·신한금융지주 


◆ELS가 바꾼 1분기 성적...KB금융 '웃음' 신한금융 '눈물'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25일과 26일 올해 1분기(1~3월)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그 결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에 따라 성패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ELS 판매액이 가장 많은 KB금융은 전년(1조5087억원)보다 30.5%가 감소한 1조4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조3215억원으로 KB금융을 제치고 1분기 리딩금융을 탈환했다. 
 
두 금융그룹의 실적 희비는 홍콩 ELS와 관련된 충당금 적립, 피해자 배상 등의 손실을 반영한 결과다. KB금융은 홍콩 ELS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신한금융은 홍콩ELS 손실 배상 관련 충당금 2740억원을 적립했고, 영업외손실 중 충당부채로 인식돼 손실폭이 커졌다.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KB·대신·다올·애큐온저축은행 신용등급 줄하향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이 지난 25일 KB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별 신용등급은 KB저축은행이 ‘A’, 대신저축은행이 ‘A-’, 다올저축은행이 ‘BBB+’, 애큐온저축은행이 ‘BBB’다. 
 
나신평은 이들 저축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거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200%를 상회하는 등 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에서 신용등급을 강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충당금 적립·대손비용 증가로 순손실 93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대신저축은행(440억원), 다올저축은행(82억원), 애큐온저축은행(633억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저축은행별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율은 KB저축은행 266.5%, 대신저축은행 245.9%, 다올저축은행 225.0%이다. 에큐온저축은행은 업권 평균(나이스 커버리지 기준 114.4%) 수준이지만,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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