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12곳 사외이사 평균 보수 1억원 넘어…삼성전자 1인당 2억원
2024-03-28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이 감소한 반면 최고 경영자들의 연봉은 증가하면서 경영진 중 최고액 수령자의 연봉 간 격차가 전년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 상위 국내 500대 기업 중 최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5억원 이상 연봉 수령자를 공개한 291개사의 최고경영자 연봉과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 직원 평균 보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고경영자 보수에서 퇴직금 수령자는 제외하고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은 포함했다. 직원 평균 급여에서는 미등기임원 보수를 제외한 직원 실질 연봉을 적용했다.
이들 기업의 경영진 중 최고 연봉자 보수 평균은 20억9588만원으로 전년(20억3608만원)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8713만원으로 전년(8965만원)보다 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최고 연봉자 대비 직원 연봉 간 평균 격차는 전년 22.7배에서 지난해 24.1배로 커졌다.
업종별로는 유통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5841만원) 대비 최고 연봉자 평균(20억917만원)이 가장 큰 격차(35.8배)를 보였다. 이어 식음료(34.9배), IT전기전자(31.7배), 서비스(31.0배), 자동차·부품(28.3배) 등 순이었다.
가장 격차가 작은 업종은 은행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1억920만원) 대비 최고 연봉자 평균(10억4933만원) 간 9.6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최고 연봉자와 직원 평균 보수 간 격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카카오였다. 남궁훈 전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 이익(94억3200만원)을 포함해 총 98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직원들은 평균 9978만원을 받아 98배의 격차를 기록했다.
이어 이마트(77.1배), 현대자동차(70.1배), 하이트진로(68배), 엔씨소프트(67.7배), 삼성바이오로직스(66.9배) 등이 최고 연봉자와 직원 평균 연봉 간 격차 배율이 큰 쪽에 속했다.
조사 대상 291개 기업 중 직원들의 실질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은 82개사(28.2%)로 전년보다 7곳 줄었다. 에쓰오일(S-OIL)이 1억682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금융(1억6290만원), 신한지주(1억5443만원), SK에너지(1억5251만원), SK텔레콤(1억4593만원) 등 순이었다.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3억1369만원으로 전년 대비 8.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금을 제외한 개인 최고 보수 수령자는 7개 그룹사에서 212억8100만원을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22억1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08억2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99억3600만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91억9000만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84억2900만원, 구광모 LG그룹 회장 83억2900만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81억5714만원 순이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억원 이상의 연봉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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