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12곳 사외이사 평균 보수 1억원 넘어…삼성전자 1인당 2억원

CXO연구소, 국내 주요 300대 기업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분석
신종모 기자 2024-03-28 11:33:14
국내 주요 300대 기업에 활동하는 사외이사의 지난해 평균 보수가 1억원이 넘는 회사가 1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 상위 20개 기업씩 300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한 사외이사 인원은 10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987명, 2021년 981명보다 많았다. 



3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1000명이 넘는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지난해 연간 보수 총액은 590억 9400만원 수준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산술적인 연간 평균 급여는 5737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4880만원과 비교하면 17.6% 올랐고 2021년 5410만원과 비교해 6% 상승했다. 

지난 2019년 때만 해도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긴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이후 2021년에는 10곳으로 증가했고 사외이사 인원은 5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300곳 중 12곳이 평균 사외이사 급여가 1억원을 상회했고 여기에 포함된 인원만 64명이었다. 지난해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받은 보수액이 2억원을 넘은 인원도 1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2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300만원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외이사 보수 2억 원대 시대를 열었다. 

이어 SK텔레콤(1억6360만원), SK이노베이션(1억6120만원), SK하이닉스(1억5510만원), 삼성물산(1억4620만원), 포스코홀딩스(1억1630만원), 현대자동차(1억1460만원), 네이버(1억1130만원), SK가스(1억580만원), LG전자(1억430만원), SK네트웍스(1억360만원), SKC(1억300만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 클럽에 가입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주요 업종별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전자 업종에 있는 사외이사 62명이 한 명당 평균 8197만원을 받아 비교적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에도 평균 7452만원으로 조사 대상 업종 중에서는 사외이사 급여 수준이 최상급이었다. 이어 유통상사 7905만원, 석유화학 7370만원, 정보통신 6990만원, 금융 6948만원, 철강 6104만원, 자동차 5549만원 순이었다. 

반면 패션 업종은 2952만원으로 조사 대상 주요 업종 중 작년 사외이사 평균 급여액이 가장 낮았다. 

지난 2019(3029만원)과 2021년(3070만원) 보다 더 낮았다. 고무·플라스틱 업종도 지난해 평균 3712만원으로 사외이사 보수가 3000만원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3717만원)과 2021년(3934만원)에도 3000만원대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4000만원대인 업종군에는 운수 4858만원, 식품 4700만원, 건설 4686만원, 기계 4590만원, 광물 4335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매출 외형이 큰 대기업일수록 유명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적극적으로 영입하다 보니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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