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슬라' BYD, 한국 시장 진출할까…의견 분분

배터리부터 제조공정까지 수직공정...가격적 메리트 높아
보조금 수령여부 발목…보조금 없이도 구매력 있는 가격 가능성↑
박재훈 기자 2024-03-04 09:15:36
올해 전기차 시장의 둔화로 인해 가성비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의 국내 상륙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의 BYD는 글로벌적 판매량에서도 테슬라와 1, 2위를 다투는 브랜드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업체로 국내에 진출할 경우 전기차 시장의 경쟁을 과열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YD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해 중국산 전기차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힘들다는 점과, 최근 환경부의 보조금 정책이 중국산 배터리를 배제하는 취지가 섞여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BYD의 전기차 SEAL이 도쿄 모빌리티쇼 2023에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BYD가 올해 3분기 무렵으로 국내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BYD는 지난 2016년 BYD코리아 지사를 만들어 운영 중에 있으나, 전기트럭과 전기버스 등의 상용시장에서만 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승용차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던 전기차 모델들을 국내에 출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BYD는 정부 인증보다 앞서 대표 모델 '실(SEAL)'에 대해 환경부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가격적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메리트가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배터리와 전기차 제조 공정 등의 수직적 공정을 통해 상품성에 비해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기차의 특성상 가격의 배터리가 가격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BYD는 가격적 측면에서 다른 브랜드 대비 유리한 측면이 있기도 하다.

내수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던 BYD는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한국시장 진출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역시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부분은 보조금 수령여부다. 주행거리와 탑재된 배터리가 최근 추가된 배터리 환경성계수로 인해 보조금을 100% 수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에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수입 브랜드들도 보조금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BYD가 보조금 수혜를 받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BYD가 가격적인 측면에서 보조금 수혜없이도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당길만큼의 가격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2월 26일 제네바 오토쇼에 BYD로고의 전광판이 전시돼있다. /사진=로이터


이렇듯 가격적인 측면이 국내 시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모델 Y RWD(후륜구동)이 최근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상품성 우려를 내렸지만, 같은 가격이라면 중국산이라는 인식을 떨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BYD가 국내시장 진출에 들고 올 모델로는 중형 세단 SEAL과 함께 SUV모델 아토3, 돌핀 등이 거론된다. 해외 판매가 기준으로 각 모델의 가격은 ▲SEAL 5100만원대 ▲아토3 4400만원대 ▲돌핀 3900만원대 등이다. 우선적으로 국내 보조금 수령범위인 5500만원 미만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BYD가 글로벌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밟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변경된 보조금 수령 조항을 맞추기 위해 공략에 적극적일 수도 있다. 관세적인 부분에 있어 중국 내수시장만큼의 가격 정책을 펼칠지는 의문이나, 업계에서는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모델들이 비교적 고수익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BYD측 관계자는 "국내 상륙에 있어서는 검토하고 있는 단계지만, 정확한 시기와 출시모델에 대해서는 정해진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BYD가 국내 출시할지는 아직 모르나, 적어도 가격적으로 우위를 점할 정책을 펼친다면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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