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본격 공략 나선 쌍용차…"전기차 라인업 판 커진다"
2022-11-29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 BYD(비야디) 자동차의 국내 상륙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우리나라에 자사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인데,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 2016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6년 만에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YD는 인천사무소 외 지난달 서울 용산구 트윈시티남산에 서울사무소를 개소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전기차 판매를 위한 인증과 홍보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쌍용자동차와 함께 국내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및 쌍용자동차의 전기차 생산에 적극적인 협업을 하는 등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산 자동차의 국내 성적은 좋지 않다. 중국산 제품의 '엉터리 품질 논란'과 부실한 AS망 등 부정적 인식을 넘어서지 못해왔다. 지난 2017년 북기은상차를 시작으로 2018년 동풍차 수출 브랜드 동풍소콘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처참한 성적만 남기고 소리없이 사라졌다. 일부 상업용 자동차는 아직 남아 있지만 존재감이 없다. BYD의 경우, 제주도에 전기버스를 납품하는 등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BYD가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로 승부수를 띄울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BYD 전기 SUV ‘아토3’는 유럽의 신차 안전 평가에서 별 5개를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과거의 형편 없는 제품 경쟁력을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YD의 국내 시장 안착은 중국산 제품의 품질 논란을 벗어나야 하는 벽이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인식 탓에 BYD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들 것 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BYD가 가진 '가성비 전략'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최근 수입차 가격과 버금가는 국산 자동차 가격에 더해, 전기차의 가격대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전략을 들고 나올 BYD가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촉발점이 될 수 있다.
BYD 대표 전기 세단 ‘실’의 중국 현지 가격은 약 430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판매 가격도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아 3000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BYD는 ‘실’을 포함해 준준형 SUV ‘송’, 돌핀, 카르페, 파리, 헤일로, 아토 등의 상표를 국내 특허청에 등록하며 BYD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송’은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비슷한 크기이며 ‘아토’는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비슷한 지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BYD와 현대차의 경쟁구도가 새롭게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미 BYD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대표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내수 뿐만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 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지가 강하며 실제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는 일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BYD는 국내 판매를 맡아줄 딜러사(판매사)를 물색 중에 있다. 딜러사가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 BYD 전기차가 공식 출시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4월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출시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한 국내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BYD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가성비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 뛰어 든다면 충분히 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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