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모르는 인물 단수 공천?" 국민의힘 부산진갑 예비후보들, 집단 호소문 제출

경선 제외 예비후보 "피 토하는 심정"
서수원 기자 2024-02-23 16:19:18
국민의힘 오승철·원영섭·박석동·이수원(왼쪽부터) 부산진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22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낙하산 공천 철회와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스마트에프엔=서수원 기자]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배제된 국민의힘 부산진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당의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며 '낙하산 공천 철회'와 '공정한 경선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수원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같은 지역구 출마를 신청한 오승철·원영섭·박석동 예비후보와 함께 호소문을 발표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역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단수공천 근거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부산진구갑 후보로 단수공천했다. 하지만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와 지지자들은 '원칙 없는 불공정한 공천심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 등은 “부산진구갑 지역은 매번 박빙의 차이로 승패가 판가름 날 정도로 주민의 뜻이 중요한 지역”이라며 19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매번 3000여표, 3% 이내의 차이로 당락이 갈릴 만큼 선거 과정이 치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공정한 경선과 결과를 믿고 열심히 노력했다”며 “특히 타 당의 공천을 '사천'이라 부르며 시스템 공천, 이기는 공천을 천명한 당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를 믿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정 후보 단수공천은 예비후보자 뿐 아니라 지역민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다면서 "정 후보는 부산진구갑 지역과 아무 연관이 없으며, 선관위에 등록된 주소도 타 지역구로 되어 있어 그 충격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게다가 정 후보의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후보는 부산진구청장 출신으로 현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자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부산진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어 탄탄한 지역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민이 듣도 보도 못한 정 후보로 서 후보를 상대한다면 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단수공천은 지는 공천이 될 것이 자명한데,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륜과 경쟁력을 지닌 후보들이 많이 있는데도 그냥 넋 놓고 앉아 패배를 지켜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들이 호소문을 제출하는 시각까지 170명의 국민의힘 당원이 부산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2800여명이 단수공천 철회 관련 온라인 서명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후보들은 호소문과 함께 온라인 서명서를 중앙당에 제출했으며 이의 제기가 받아들어지지 않으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수원 기자 inut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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