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총수 2세 10대 기업, 내부거래 5년새 가장 큰 폭 증가

내부거래 196조4000억원…전년 대비 40조5000억원↑
신종모 기자 2023-12-11 18:10:14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최근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총수일가와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도 지속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2년 상품・용역 거래 현황 등을 분석·공개했다. 국내외계열사의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82개)의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33.4%이며 내부거래 금액은 75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2%이며 내부거래 금액은 275조1000억원이다.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1.2%로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보다 9.0%포인트(p) 높으며 내부거래 금액은 477조3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96조4000억원으로 공시됐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금액의 71.4%를 차지했다. 아울러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는 전년 보다 40조5000억원 늘어 최근 5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12.2%)보다 높은 13.9%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보면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4.6%p)였다.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서 SK 에너지의 계열회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뒤를 이어 한화(0.6%p), 현대자동차(0.6%p) 순이었다.

최근 5년간 내부 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현대자동차(2.6%p)였다. 이어 HD현대(1.4%p), 삼성(0.6%p) 순이다. 

반면 LG는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해 지난해 9.0%까지 떨어졌다.

총수일가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회사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8.6%→11.7%, 3.1%p)하는 등 전 구간에서 전년 보다 증가했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 발생 여부를 면밀히 감시할 예정”이라며 “시장의 자율감시 기능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정보를 지속해서 분석・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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