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5월 경기 전망 ‘암울’…반도체 등 업황 저조
2023-04-25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년 전보다 6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잉여금 증가액인 53조원보다 9조원가량 많은 수치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지정 500대기업 중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현금 및 이익잉여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말 기준 대기업의 현금은 총 294조825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 증가분의 64.8%는 삼성전자에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지난 6월말 기준 현금 보유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조원 이상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다.
삼성전자의 올해 6월말 기준 현금 보유량은 79조9198억원으로 지난해 39조5831억원 대비 약 2배(40조3367억원, 101.9%)에 달한다.
삼성전자 외에도 1조원 이상 늘어난 기업은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9곳이다.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현금 보유량을 4조6483억원(28.8%) 늘리며 증가액 2위를 차지했다. 이익잉여금 증가 규모는 7조7902억원(10.2%)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금 보유량을 2조8767억원(145.0%) 3위에 올랐다. 이익잉여금은 1조4318억원(217.9%) 늘었다.
이외에도 SK에너지(1조8442억원, 126.3%), 두산에너빌리티(1조6271억원, 148.3%), LG화학(1조5676억원, 29.7%), SK하이닉스(1조4945억원, 32.9%), 삼성물산(1조2496억원, 59.9%), 현대삼호중공업(1조151억원, 167.4%) 등이다.
반면 HMM과 KT는 현금 보유량이 1조원 이상 줄었다.
HMM은 올해 6월말 기준 1조6977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조7361억원(-50.6%) 줄어든 규모다.
KT도 이익잉여금이 8530억원(6.3%) 늘었음에도 현금 보유량은 1조162억원(-36.0%) 줄었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대다수가 이익잉여금 증가액 이상으로 현금을 늘려 가용 자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불안정한 경제 환경 탓에 내외부적으로 위기 요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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