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 2023’ 참가
2023-09-1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소사업 밸류체인(Value Chain) 구축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코오롱그룹, 고려아연 등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Mobility Energy Environment Technology) 2023’에 참가해 수소사업 핵심 기술력을 소개한다.
포스코그룹, 글로벌수소생산존 등 11개 테마 구성
포스코그룹은 수소사회 현실화를 이끌어 가는 그룹 수소사업 핵심 기술력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6개사가 참여했다. 청정 수소의 생산, 운송부터 저장,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 청사진과 주요 성과를 총망라했다.
포스코그룹 전시부스는 글로벌수소생산존, 수소밸류체인존, 수소생산기술존, 수소플랜트EPC존, 탄소포집·저장(CCS)존, 수소인프라존, 수소발전존, 수소강재솔루션존, 모빌리티솔루션존, HBI(Hot Briquetted Iron)존, HyREX((Hydrogen Reduction Ironmaking)존 등 11개 테마로 구성된다.
특히 포스코그룹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한 오만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모형으로 제작해 공개한다. 또한 친환경 저탄소 철강원료 HBI존을 신설해 그린스틸과 연계한 호주 그린수소 사업 모델을 상세히 소개한다.
글로벌수소생산존에서는 오만, 호주,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9개 핵심 전략 국가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청정 수소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과 수소 생산 과정을 소개한다.
수소밸류체인존에서는 오는 2050년 수소 생산 700만t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포스코그룹의 수소사업 비전과 그룹사 간 시너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수소사업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역량을 소개하는 수소플랜트EPC존은 3D 영상과 모형을 통해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의 특징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CCS존과 수소인프라존, 수소발전존에서는 지난 1월 종합 에너지사업회사로 발돋움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CCS 기술과 국내 수소복합터미널, 수소혼소발전 사업 현황을 소개한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HBI존에서 친환경 철강 원료인 HBI 연계 수소 프로젝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호주는 철광석과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전략 국가다. 포스코그룹은 호주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저탄소 철강 원료 HBI 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호주에서 HBI 플랜트 건설 및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끝으로 HyREX전시존은 포스코그룹이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인 수소환원제철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포스코는 석탄 대신 수소로 친환경 철을 만드는 유동환원로 기반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를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수소강재솔루션존에서는 수소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하고 저장하는데 쓰이는 포스코의 친환경 강재 기술과 제품 솔루션이 실물 제품과 모형으로 전시된다. 모빌리티솔루션존에서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포스코 강재를 적용해 만드는 구동모터코아와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등 수소차의 핵심 부품을 선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중심 수소사업 추진 현황 소개
코오롱그룹은 그룹이 보유한 수소사업 관련 소재·부품 기술력을 한데 모아 협업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닌 국내 최고 수준의 전해질 분리막 기술과 코오롱글로벌의 풍력사업·재활용 에너지 간 시너지를 통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수송과 운반까지 책임지는 Value Chain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2047년까지 탄소배출 제로인 넷제로(NET ZERO) 2047 달성을 목표로 한다.
코오롱그룹 수소사업분야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행사에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핵심 소재인 고분자전해질막(PEM), 막전극접합체(MEA) 및 수분제어장치3 등 수소모빌리티 산업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선보인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989년부터 분리막으로 불리는 ‘멤브레인’ 연구를 시작해 2006년 국내 최초로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를 개발해 현대자동차에 공급 중이다.
지난 2020년부터는 수소차용 연료전지 핵심소재인 고분자 PEM을 양산하고 MEA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등 수소 산업 소재·부품분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행사 기간 중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플라스틱과 함께 독일 최대 발전사업자이자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RWE의 자회사 RWE Renewables Korea와 수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재생에너지 전력공급과 사용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환경사업에서 청정수소를 연계한 에너지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국내 점유율 1위인 육상풍력발전 부문 개발, 시공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에 나선다.
이와 함께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도 준비 중이다. 최근 바이오가스 활용법(2022) 제정 등 바이오가스 수요 증가 기조에 발맞춰 환경사업 분야에서 수소사업 융복합에 나선다. 전지(MEC) 시스템을 2025년 완성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H2 MEET 참가를 계기로 수소 생산에서 운송·저장, 발전 사업에 이르는 전 분야를 아우르는 H2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오롱은 H2 플랫폼의 실현을 위해 그룹 내 수소사업의 연계와 함께 외부 파트너사들과 협력체를 구성하고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 중이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개발·그린수소생태계 로드맵 공유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은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의 한 축인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사업 현황, 그린수소 밸류 체인 등을 포함한 총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한다.
고려아연은 그동안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해 전기요금 절감과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고민해 왔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고려아연은 지난 2018년 호주자회사인 SMC 제련소에 당시 호주 최대 규모인 125메가와트(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SMC 제련소는 연간 전력수요의 25%를 동 태양광발전소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이후 고려아연은 ‘아크에너지’ 법인을 설립해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에 본격적인 진출의지를 표명했다. 아크에너지는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에퓨런(Epuron)법인을 인수해 호주내 약 9기가와트(GW)의 풍력 및 태양광 개발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호주 최대 풍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인 ‘맥킨타이어(MacIntyre Wind Farm)’의 지분 30%를 확보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그린수소 사업자로서도 그 경쟁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수소를 뜻한다. 그린수소의 생산단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재생에너지를 자체 조달하는 경우, 생산단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그린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운송·수출까지 이어지는 전 밸류 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장단기적 전략을 수립해 다양한 수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고려아연 수소사업의 단기 목표는 그린수소의 생산 및 활용을 모두 포함하는 소규모 실증사업을 국내외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아크에너지는 호주 내 또 다른 물류 자회사인 타운스빌 로지스틱스(Townsville Logistics)에서 운영 중인 디젤트럭을 수소트럭으로 대체하고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수전해기(1MW PEM) 및 수소 충전소 설비를 구축하는 Sun HQ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산업부 국책과제 수소 지게차 상용화 실증사업에 참여해 수소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위한 운행 데이터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수소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한화임팩트, SK가스 등과 함께 한국-호주 수소(한-호 H2)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t 이상의 그린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호주 퀸즐랜드 재생에너지구역에 최대 발전용량 4000MW를 갖춘 콜린스빌 그린에너지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암모니아 운송 터미널, 암모니아 크래킹 시설,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혼소·전소 터빈 발전소 개발 등 다양한 수소관련기술에 투자하며 국내 그린 인프라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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