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수소 밸류체인’ 구축 박차…“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2023-06-14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 생산, 수소연료전지, 수소자동차 등 수소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소는 오는 2030년 탄소배출 총 감축량의 10% 이상, 오는 2050년 탄소배출 총 감축량의 25% 이상이 수소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세계 수소 시장 규모가 오는 2050년 12조달러(약 1경 540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 관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는 같은 시점에 전 세계 수소 소비량이 전체 에너지 수요의 약 18%에 달하는 약 5억 4600만 톤으로 증가해 2조 5000억달러 규모의 관련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그룹 총수들이 미래 신사업인 수소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관련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그룹들은 앞다퉈 수소를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 등 국내 17개 기업이 참석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지난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기업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소 관련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애초 최태원 회장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다리 부상으로 인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들 총수는 수소에너지사업과 관련한 향후 전망과 계획, 중점 사업, 글로벌 트렌드 등을 공유했다.
그룹들은 수소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SK E&S를 앞세워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SK E&S는 수소 생산·유통·활용,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다양한 탄소 감축 솔루션과 함께 수소 사업 파트너사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수소연료전지 및 지게차 등을 개발했다.
SK E&S는 올해 말부터 세계 최대 규모인 연 3만톤 규모의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를 가동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앞당길 예정이다. SK E&S는 충남 보령에 세계 최대인 연간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 플랜트를 건설해 국내 청정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시스템 기반 수소 사업 브랜드인 HTWO는 최근 독일 파운그룹의 자회사 엔지니어스와 상용차 양산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체결로 현대차그룹은 엔지니어스에 3년간 약 1100기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한다. 이번에 공급하는 연료전지 시스템은 글로벌 누적 3만대를 넘어선 판매량으로 기술력이 검증된 넥쏘의 90킬로와트(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동일한 제품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유럽 친환경 트럭 제조사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대규모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은 넥쏘 승용차, 엑시언트 트럭, 유니버스 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 개발을 넘어 수소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로드맵을 완성했다.
이를 위해 수소환원제철용 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친환경 수소 발전 연료로 전환을 선도할 방침이다.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과 핵심 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50만톤, 2050년까지 700만톤의 수소 생산체제 구축할 계획이다.
두산은 수소 분야에 있어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전해 시스템과 수소액화플랜트 등을 통해 수소 생산과 유통에 나서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양성자 교환막(PEM) 방식 수전해 시스템은 하반기 중 사업화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창원에 구축 중인 수소액화플랜트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준공되는 수소액화플랜트는 수소의 효과적인 저장 및 운송에 있어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은 대표적인 수소 활용 분야인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주력인 발전용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비롯해 현재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의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효성그룹은 액화수소 생산에서부터 운송, 저장에 이르기까지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효성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사업,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충전소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장 저변 확대에 노력해 왔고 국내에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를 건설했다.
울산에 건설 중인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직영하는 액화수소 충전소도 전국에 구축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이미 호주 자회사인 SMC제련소가 있는 타운스빌에서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해 1메가와트(MW) 규모의 수전해기로 연간 140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고려아연은 그린수소 시장이 가시화되는 오는 2030년 이전까지 호주에서 4기가와트(GW)에 달하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28만톤에 상응하는 그린수소를 생산해 160만톤의 그린 암모니아 형태로 국내에 도입하는 사업을 컨소시엄 파트너 기업들과 진행 중이다.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기술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핵심 소재와 기술 개발을 앞다투고 있다”며 “전 세계 그린수소의 생산량은 증가하고 탈탄소화를 위한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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