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경영진 견제·감독 강화 시스템 구축해야”
2023-11-01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이 일찌감치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실시해 세대교체 가속화에 나섰다.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타 그룹보다 임원인사가 늦어져 이번 주에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심화 속에도 흐트러짐 없이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정적인 조직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내외적인 변화에도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젊은 인재도 전면에 배치할 가능성도 크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7일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그룹들이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선 만큼 SK그룹도 생존과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을 새롭게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번 인사에는 지난해 인사에서 유임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의 부회장단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SK그룹은 지난 2016년 인사에서 핵심 사장단을 50대 주축으로 교체한 바 있다. 올해 부회장단을 교체하면 7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최 회장은 앞서 세대교체를 암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CEO)세미나’에서 서든 데스(Sudden Death)를 언급했다.
최 회장은 당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CEO는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지난 2017년에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기업이 서든 데스하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스퀘어 부회장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미래 준비를 착실히 해 성과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현재 중책을 맡고 있어 대체자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체재 변화가 있다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둘 중 하나의 직만 내려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인사에서 4명의 부회장단의 교체가 가시화된다”며 “다만 성장 모멘텀이 있는 계열사를 제외하고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