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털기] “불닭볶음면 보다 매운 햄버거가 있다”....맘스터치 불불불 싸이버거 먹어보니

홍선혜 기자 2023-11-24 11:05:00
유통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자극적이고 매운맛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 업계 전반으로 매운맛 열풍이 확산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불경기일수록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경기 침체와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더 찾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매운 짬뽕, 닭발, 떡볶이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매운맛 햄버거까지 출시되는 등 한국인의 매운맛 농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매운 햄버거라 할수 있는 맘스터치 ‘불불불불싸이버거’를 기자가 직접 먹어봤다.

불불불불싸이버거는 이름에 걸맞게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를 첨가했다. 스코빌 지수는 4941SHU로 불닭볶음면 4404SHU보다 높다. 

맘스터치는 기존 매운맛 버거인 ‘불싸이버거’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캐롤라이나 리퍼’를 사용한 신메뉴 출시를 통해 ‘매운맛 덕후’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맘스터치 불불불 싸이버거 세트메뉴. / 사진=홍선혜 기자 

매운맛과 햄버거의 이질적 조합이 다소 걱정됐지만 색다른 경험을 위해 맘스터치 가든역삼점을 방문했다.

불불불싸이버거는 세트메뉴가 8800원이다. 요즘 시대에 1만원 안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세트메뉴는 음료와 버거 감자튀김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이드 메뉴는 변경이 가능하다. 

단품이 6500원인데 2300원을 추가 지불하면 음료와 사이드메뉴까지 즐길 수 있으니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한입 베어문 순간 불닭볶음면보다 매운 향이 확 올라온다. 정말로 매운 음식을 즐기는 매니아 층이 아니라면 먹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인위적인 향이 올라오는 불쾌한 매운맛이 아니라 달달함이 배어있어 맛있게 매웠다. 소스가 입에 묻어서 그런지 입술이 따끔 거릴 정도였지만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생각됐다.

아쉬운 점이라면 패티가 다소 얇아서 먹을 때 마다 무너지는 것. 햄버거를 깔끔하게 먹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맘스터치 특유의 두터운 패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싸이버거 다음으로 맛있는 메뉴라고 평가하고 싶다. 무엇보다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닌데다, 화끈하게 매운맛을 콜라 한 모금으로 잠재울 때마다 한입 더 먹고 싶은 중독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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